청렴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 마음 얻는 것”
청렴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 마음 얻는 것”
  • 승인 2016.09.08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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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명사진
정상백 대구서부경
찰서 서도지구대순
‘청문감사관 제도’, ‘포돌이 양심방’, ‘청렴 동아리’, ‘절대사절 정책’등 한번쯤은 신문이나 뉴스를 통해서 이러한 문구들을 보셨을 것이다. 바로 국민께 청렴함으로 다가서려고 하는 경찰 조직의 다양한 정책들이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경찰인 저 또한 어떤 식으로 국민들께 청렴한 모습을 보여드릴까 고민이 많았다.

“과연 청렴이 뭘까? 뇌물 받지 않고, 청탁받지 않으면 청렴한 것인가?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 공정하게 대해드리면 청렴한 것인가?” 하고 생각해 봤다.

그러면서 잊을만 하면 나타나는 경찰의 어두운 사건 사고를 보면 답답하기도 했다. 저와 같이 매일 숨 쉬고 부대끼며 근무하는 절대 다수의 경찰 선배들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왜 국민께서 바라보는 경찰의 청렴도는 눈에 띄게 높아지지 않는 것일까? 왜일까? 왜지?”라는 고민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지난 9월 2일 신임 288기 경찰 졸업식 때 참석해 저를 포함한 2천451명의 신임 순경들에게 해주신 ‘이철성 신임 경찰청장님’의 말씀에서 저만의 해답을 찾게 되었다. 청장께서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한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도 힘든 일인진대 하물며 대한민국 전체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청렴이라는 것이 눈에 보이지도 않고, 현실적으로 국민의 피부에 와닿지도 않아, 경찰이 청렴한가를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이제 풋내기 순경인 저는 이제부터 ‘청렴’을 청렴이라 쓰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라고 읽고 싶다.

부끄럽지만 몇 달 전 저와 동료 선배에게 “상담을 잘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담배 1보루, 기타 음료 등 시가 8~9만원 상당의 물품을 지구대에 주고가신 경우가 있었다. 새벽 시간이었고, 살짝 피곤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액을 사기 당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던 민원인의 말씀을 듣고 저와 주임님은 민원인을 지구대로 모셔서 따뜻한 커피를 대접하고, 1시간 30분 남짓 그분의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커피 1잔과 열린 귀를 빌려드린 것뿐인데 감사의 마음을 표현해 주셨다. 물론 고마운 마음은 받았지만 ‘포돌이 양심방’에 자진신고를 하였고, 다행히 사례해 주신 민원인에게 연락이 닿아 다시 돌려드리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그 분은 경찰이 ‘친절하게 내말을 들어주었다’라고 생각이 드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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