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극으로 되살아난 나운규의 삶과 아리랑
창극으로 되살아난 나운규의 삶과 아리랑
  • 남승렬
  • 승인 2016.09.18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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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극 ‘나운규, 아리랑’
내달 1~2일 아양아트센터
나운규 1
영화인 나운규의 생애와 민요 아리랑을 다룬 국립민속국악단의 브랜드 창극 ‘나운규, 아리랑’이 오는 10월 1~2일 아양아트센터 아양홀에서 공연된다. 아양아트센터 제공
한민족을 대표하는 노래 아리랑과 영화인 나운규의 삶이 창극으로 재탄생돼 무대에 올려진다.

영화 ‘아리랑’과 영화인 나운규의 생애, 민요 아리랑이 어우러진 창극 ‘나운규, 아리랑’이 오는 10월 1일부터 2일까지 동구문화재단 아양아트센터 아양홀에서 공연된다. 나운규, 아리랑은 나운규와 영화 ‘아리랑을 소재로 한 작품. 국립민속국악원의 브랜드 창극으로 오늘을 살고 있는 창극배우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번 작품은 각 지역을 대표하는 다양한 아리랑을 작품 전면에 사용한 점, 식민지 시대 고통 받던 국민들의 가슴을 어루만져 주었던 기념비적인 영화 아리랑과 그 영화의 주역인 나운규의 삶을 담아냈다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일제강점기인 1926년 10월 1일 단성사에서 개봉한 나운규 감독의 무성영화 아리랑은 당시 전 국민적 인기를 누렸으며 영화에 사용한 노래 아리랑은 온 국민에게 전파돼 지금에 이른다.

아리랑은 이후 수많은 영화나 드라마 등으로 만들어지기도 했지만 창극 제작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품의 연출은 국립창극단 상임연출가를 지낸 정갑균이 맡았다. 작창은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예능 보유자 안숙선 명창이, 작·편곡은 ‘작곡집단 오선과 한음’ 대표 양승환이 각각 맡았다. 대본은 극작가 출신인 최현묵 대구문화예술회관장이 썼다.

창극 나운규, 아리랑은 나운규의 일대기와 영화 아리랑을 엮은 우리 시대 예술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나운규는 1937년 서른여섯의 나이로 작고할 때까지 27편의 영화를 남긴, 당시 한국 영화계를 대표한 독보적 존재였다. 영화 아리랑에서 나운규는 시나리오 작가이자 감독, 주인공까지 도맡았다.

작품은 이중 구조로 돼 있다. 한 축의 이야기는 과거 나운규의 삶과 비슷한 궤적을 살고 있는 창극배우 나운규의 삶이다.

또 다른 한 축의 이야기는 과거 나운규가 상영했던 영화 아리랑을 창극으로 개작한 작품이 공연되는 무대 상황이다. 두 개의 이야기는 교차 또는 동시에 진행된다.

두 이야기의 주인공이 죽음에 이르는 끝 장면에서는 그 경계가 무너지면서 창극배우 나운규의 장례식 장면이 두 공간에서 동시에 전개되고 하늘 공간에서는 창극배우 나운규가 이 모습을 바라본다.

나운규, 아리랑은 모두 4개의 장으로 구성됐다. 각 장마다 다양한 지역의 아리랑이 배치돼 있다.

정갑균 연출은 4개의 장을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무대를 표현하고 작곡자 양승환은 그와 어울리는 아리랑으로 심상을 극대화한다. 작품에 사용되는 아리랑은 본조아리랑, 구아리랑, 헐버트 아리랑, 정선아리랑, 진도아리랑, 상주아리랑으로 모두 6곡이다.

그 외에도 판소리 춘향가의 ‘사랑가’가 극 중 나운규의 외도 장면에 파격적으로 사용되며 진도씻김굿의 ‘길닦음’, 제주민요 ‘용천검’도 나운규의 장례가 치러지는 끝 장면에 사용된다.

영상이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점은 이번 공연의 특징이다. 배경막과 원형무대 오른편, 분장실 거울에 모두 3개의 영상이 움직인다.

이를 위해 프로젝션 맵핑 기법 및 매직미러(Magic Mirror)로 불리는 반투명 거울이 사용된다. 배경막에는 영화 속에 남아 있는 나운규의 모습과 그의 영화들이 상영되기도 한다.

창극배우 나운규가 환상 속에서 바라보는 거울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거울은 반투명이며 조명에 따라 거울이 되기도 하고 영상이 전개되는 스크린이 되기도 한다. 거울은 극 중 나운규가 내면을 들여다보거나 과거를 회상하는 데 쓰이는 장치로도 활용된다.

무대에 춤패와 그림패가 등장하는 것도 신선하다. 무용수들이 맡는 춤패는 안무된 동작을 선보이며, 그림패는 무대에 등장하는 도구를 운영하고 추상적인 이미지를 표현한다. 특히 그림패는 무대에서 움직임이 필요한 도구들을 순간적으로 이동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는 기존 서구형 무대 운영 체제를 극복하고 한국적 창극의 정형화를 위한 또다른 시도라고 할 수 있다.

모든 배역은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 단원이 맡는다. 춤패와 그림패는 무용단이, 관현악 반주와 풍물놀이는 기악단이 맡았다. 극 전체를 이끌어가는 주인공 나운규 역은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원 김대일, 정민영이 교차로 분한다. 전석 1만원. 053-230-3311.

남승렬기자 pdnams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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