善惡 섞인 무한욕망, 받아들일 준비됐나
善惡 섞인 무한욕망, 받아들일 준비됐나
  • 남승렬
  • 승인 2016.09.26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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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백치들, 장 주네 作 ‘하녀들’ 내달 2일까지 공연

밀양공연축제 ‘작품상’ 기념…우전소극장 전석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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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연극저항집단 백치들은 28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대구 남구 우전소극장에서 연극 ‘하녀들’을 공연한다. 사진은 공연 이미지컷.
백치들 제공
세계 현대문학사를 통틀어 가장 문제적 작가로 평가 받는 프랑스의 극작가 장 주네(Jean Genet·1910~1986)의 대표 희곡 ‘하녀들’이 관객과 만난다.

극단 연극저항집단 백치들은 28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대구 남구 대명공연문화거리 우전소극장에서 연극 하녀들을 공연한다.

‘배우연극 프로젝트’ 첫번째 작품으로, 백치들이 올해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젊은연출가전 작품상을 수상한 것을 기념해 전석 무료로 공연된다.

장 주네는 ‘악마주의의 무대미학’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특이한 작가다. 사생아, 동성애자, 범죄자라는 낙인을 갖고 세상과 격리된 채 비운의 삶을 살다간 그가 남긴 희곡 하녀들은 인간의 내재된 욕망은 선과 악의 구별 없이 무한하다는 진실을 폭로한다.

하녀들은 프랑스의 두 자매가 7년 동안 하녀로 일하던 주인집의 여주인과 딸을 살해한 실제 사건인 일명 ‘빠뺑 자매 사건’을 모티브로 해 쓰여진 희곡으로 전해진다. 작품은 ‘극중극’(劇中劇)이라는 독특한 기법을 취하고 있다. 극중극이란 연극 속에 삽입된 또 다른 연극을 말한다. 하녀들이 벌이는 연극놀이가 그것이다. 줄거리는 마담을 모시던 두 하녀가 마담을 살해하려다 파국을 맞는다는 내용이다.

등장인물들은 하녀인 끌레르와 쏠랑쥬, 마담이다. 자매인 두 하녀는 마담이 외출한 사이 그녀의 방에서 연극을 벌인다. 끌레르가 마담의 역할을, 쏠랑쥬가 끌레르의 역할을 맡은 채 그들은 마담에게 닥친 불행을 재현한다. 끌레르의 밀고로 인해 마담의 연인인 무슈가 체포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무슈의 가석방 소식을 알리는 전화로 인해 하녀들의 연극은 중단된다. 절망에 빠진 자매는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마담을 독살하기로 모의한다. 그러나 마담은 독이 든 차를 마시지 않고 무슈를 만나러 집을 나간다. 하녀들은 다시 연극을 시작한다. 마담을 대신해 클레르가 독차를 마시면서 극은 막을 내린다.

연출을 맡은 안민열 백치들 대표는 “배우연극 프로젝트 첫 작품인 하녀들은 배우를 위해서 만들어진 희곡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강력한 밀도를 갖고 있다. 극장을 찾는 근본적 이유인 ‘배우를 보러 오는 시간’을 관객들에게 선사하기 위해 이 작품을 기획했다”며 “현대연극사에서 문제적 극작가로 추앙받는 장 주네의 대표작을 백치들의 배우들이 직접 연기함으로써 또 하나의 부조리한 현실을 무대 위에 구현하는데 의의를 두며 준비했다”고 말했다.

마담 역에 김성원, 쏠랑쥬 역에 박재선, 끌레르 역에 김지수, 무슈 역에 전인호. 전석 초대. 010-7477-8541.

남승렬기자

pdnamsy@idaegu.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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