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지난 주말보다 20%↓
퍼블릭 골프장, 평일 50% 수준
가을부킹 시즌, 휴양지여행↑
국내 콘도 예약률도 15% 늘어
지난 주말 동안 대구·경북 주요 골프장들은 대부분 예약률 100%를 채우지 못했고 방문객도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 1~2일 동안 경북 구미의 한 회원제골프장 방문객은 김영란법 시행 전 마지막 주말이었던 지난달 24~25일보다 15~20%가량 줄었다. 하루 최대 90여팀을 수용할 수 있는 이 골프장의 개천절 예약팀은 60여팀에 불과했다. 관행적으로 이뤄지던 부킹 청탁 문의도 사라졌다.
골프장 관계자는 “가을 성수기인 이맘 때가 되면 빈 시간이라도 잡아달라는 문의가 폭주했으나 최근 문의 전화가 뚝 끊겼다”며 “무조건 조심하자는 분위기에다 연휴 동안 내린 비가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말했다.
접대 골프보다 동호회나 단체팀이 대다수여서 김영란법 시행 여파가 미미할 것으로 점쳐지던 퍼블릭 골프장 일부도 지난 주말 방문객 수가 줄어 울상을 지었다. 대구 달성군의 한 퍼블릭 골프장은 지난 주말 방문객이 평일 방문객의 50%수준까지 떨어졌다. 오는 8~9일 주말에도 가예약이 70% 미만이고 상당 부분 취소될 가능성도 있다.
‘가을부킹(Booking)’ 시즌으로 이번 같은 연휴에는 해외 골프 여행 상품이 인기를 누려야 할 때지만 김영란법 시행 후 골프와는 무관한 동남아 휴양지 여행 상품 구매가 많았다.
베트남 다낭과 남태평양의 사이판, 필리핀 세부 등 대부분 3~4일 일정으로 다녀올 수 있는 단거리 휴양지 패키지의 예약 건수가 높았다. 국내 여행지에도 가족 단위 여행객이 몰리면서 대형콘도 예약률이 15%가량 증가했다.
중구 M여행사 관계자는 “김영란법 시행 후 수학여행 유치나 언론홍보 간담회 등에 제약이 생겨 마케팅은 어렵지만 가족 여행 상품 문의는 많았다”며 “3~4인 가족 단위 여행객이나 동호인 고객을 위한 맞춤형 상품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주말동안 가족들과 함께 영화를 보거나 온천욕을 즐기는 사람들도 김영란법이 시행되기전인 지난 24~25일보다 20%가량 늘었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