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배경으로 펼쳐지는 연극 두 편
대구 배경으로 펼쳐지는 연극 두 편
  • 남승렬
  • 승인 2016.10.08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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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돌계단·향촌동 골목길…

한울림 ‘인연-돌계단 로맨스’

귀화한 명 장수 ‘두사충’ 소재

시공간 넘나드는 사랑이야기

이송희레퍼터리 ‘향촌동 연가’

한국전쟁 때 피란 예술가들의

사랑과 이별 노래한 서사극
/news/photo/first/201610/img_208875_1.jpg"인연
연극 ‘인연 - 돌계단 로맨스’ 이미지컷.
대구에 발자취를 남겼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연극 작품 두 편이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모두 설화와 실제의 스토리를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지역 밀착형 콘텐츠라는 측면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계명대 돌계단을 배경으로 시공을 넘나드는 사랑

극단 한울림은 13일부터 23일까지 대구 대명공연문화거리 한울림소극장에서 연극 ‘인연 - 돌계단 로맨스’를 공연한다.

작품은 인연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위트와 재미로 풀어낸 연극으로 올해 대구문화재단 공연문화도시조성사업의 한고리로 제작됐다. 지금의 대구 ‘대명동’이란 명칭의 유래가 된 ‘두사충’(杜師忠·생몰연도 미상)의 사랑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극중극’ 형식을 취한 연극이다.

두사충은 조선 중기에 귀화한 명나라 장수로 임진왜란 당시 원군으로 난을 평정하는데 공을 세웠다. 장차 명나라가 멸망할 것을 감지하고 조선에 귀화, 대구에 정착했다. 그가 고국 명나라가 그리울 때면 대덕산(앞산)에 올라 북쪽을 바라보았다고 해서 현재 대명동이란 명칭이 생겨났다고 전해진다.

작품은 두사충과 그가 사랑했던 여인 ‘홍란’의 로맨스를 현대와 과거(극중극)를 오가는 방식으로 적용시켜 인연이라는 주제를 말하고 있다.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공간은 현재 대명동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앞 ‘계대 돌계단’이다.

소심한 남자 ‘인성’은 단골 붕어빵가게에서 연극배우 ‘도희’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하지만 인성은 도희에게 말 한마디는커녕 쳐다보지도 못한다. 쑥맥 같은 인성이 답답하기만 한 붕어빵가게 주인 ‘두씨’와 ‘부인’은 큐피트가 되기를 자처한다.

한편 도희는 두사충의 러브스토리를 내용으로 한 연극 ‘명풍수 두사충’의 여주인공으로 발탁된다. 그리고 인성은 붕어빵가게 부부의 도움으로 도희의 잃어버린 핸드폰을 찾아주며 그녀와 첫 대화를 나누게 되는데….

두사충 역 오택완, 더블캐스팅인 홍란(도희) 역 박주희·송지은. 인성 역 임윤경, 두씨 역 석현오, 부인 역 김주향. 정철원 한울림 대표가 연출을 맡았고 김하나 작가가 썼다.

전석 1만5천원.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오후 4·7시 30분. 17·19·20일은 공연 없음. 053-246-2925.

◇피란의 공간 향촌동, 낭만과 사랑이 흐르다

극단 이송희레퍼터리는 한국 근현대 문화의 중심지였던 대구 향촌동을 소재로 한 작품을 정기공연으로 올린다.

오는 25일부터 30일까지 대명공연문화거리 빈티지소극장에서 공연되는 연극 ‘향촌동 연가’는 한국 근현대사의 부침(浮沈)을 간직한 채 묵묵히 대구의 역사와 문화를 깊숙이 껴안고 있는 향촌동과 그곳에 머물렀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작품은 한국전쟁으로 향촌동에 모여든 시인, 화가, 예술가들이 펼치는 사랑과 이별을 노래한 서사극으로, 전쟁 당시 피란 온 예술가들과 다방 마담, 국밥집 할매 등 향촌동 사람들이 펼치는 이야기를 다뤘다. 특히 이 작품은 향촌동에 살고 있거나 살았던 서민들의 삶을 통해 향촌동 곳곳에 남아있는 드라마틱한 인물들과 사건들의 숨은 이야기들을 발굴하려고 한다. 작품 속 모티브가 되는 인물은 한국전쟁 당시 대구로 피란 온 천재 화가 이중섭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화가 이중섭은 당시 향촌동 골목에서 그 유명한 은지화를 남기기도 했으며, 시인 구상을 중심으로 한국 문단 중추 인물들이 향촌동의 선술집에서 막걸리 잔을 기울이며 예술의 진정성을 이야기하며 문학이나 미술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또 밤새워 토론하면서 한국 예술의 미학적 깊이를 심화하는 과정을 거치기도 했던 곳이 향촌동이었다.

이송희, 권경훈, 김민선, 손지형, 안건우, 김일우가 출연한다. 연출은 최재우가 맡았다. 최 연출은 “보다 표현적인 무대를 통해 향촌동의 고유한 분위기를 살리는 방향으로 제작할 계획이다”며 “배우들의 역동적인 연기가 무대에서 최대한 살아나도록 해 과거 실제 인물의 느낌이 무대에서 극대화될 수 있도록 연출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공연은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오후 6시. 053-626-2216.

남승렬기자 pdnams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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