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국내 자동차 생산량 11년 만에 최저
9월 국내 자동차 생산량 11년 만에 최저
  • 김무진
  • 승인 2016.10.1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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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만8천여대…전년비 22%↓
완성차 업체 파업 등 악재 겹쳐
해외 생산량에 사상 첫 역전
국내 자동차 시장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최근 멕시코에 자동차 수출 순위 3위 자리를 내준 데 이어 지난달 국내 생산도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내리막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올 상반기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이후 별다른 내수 진작책이 없어 수요가 감소한 데다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한 완성차 업체들의 파업 등 여러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에서 생산된 차량은 총 25만8천26대로 전년 동기 대비 22.7% 하락했다. 이는 23만5천581대가 만들어진 지난 2005년 이후 9월 기준으로 1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업체별로는 지난달 파업 등으로 생산 차질을 빚은 현대·기아차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전년 같은 달 보다 29.2% 감소한 8만9천91대를 생산했다. 동월 기준으로 지난 1998년 9월(8만1천784대) 이후 최저치다. 기아차도 지난해 9월에 비해 26.1% 줄어든 9만6천908대 생산에 그쳤다. 또 한국GM의 지난달 국내 생산 대수는 4만4천858대, 르노삼성은 1만4천395대로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4% 및 6.5% 줄었다.

반면 쌍용차는 유럽지역을 중심으로 한 ‘티볼리’ 수출의 호조세에 힘입어 지난달 국내 생산량이 유일하게 4.5% 늘었다.

이에 따라 올 1~9월 누적 기준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303만1천9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4% 감소했다.

특히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국내 생산량은 올 들어 사상 처음으로 해외 생산량에 역전당했다. 올 1~9월 국내 자동차 생산은 현대·기아차의 같은 기간 해외 공장 생산량(332만1천845대)보다 29만752대 적었다. 지난 2009년만 해도 국내 자동차 생산은 해외 생산보다 160만여대 많았으나 이후 2013년 40만여대, 지난해 15만여대로 격차가 줄어들다 올 8월 처음으로 해외 생산량이 국내 생산량을 추월했다.

또 이 같은 국내 생산 감소에 따라 자동차부품 업체 등의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완성차 업계의 생산량이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납품 물량도 감소해 매출 하락 및 직원 감원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수출 감소, 내수절벽, 파업 등 여러 문제가 겹치면서 국내 자동차 생산량이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지난해 사상 첫 180만대 판매를 넘긴 국내 자동차 시장이 올해는 170만대 선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글로벌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무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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