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영화와 책을 사랑하는 시인이다.
좋은 영화를 보고 시인의 감성으로 아름답게 소감을 그리며, 심리상담사로서 영화를 통해 인간의 아픈 내면을 고찰하고 치유할 수 있는 ‘심장소리’를 들려주는 이다.
저자 김은경은 오랜 기간 혼자 영화를 보고 글을 써 왔다.
아이를 키우며 동시를 써서 언론사 신춘문예에 동시가 당선됐다. 시집으로 ‘사랑의 방식’, 동시집으로 ‘머리카락 보일라’ 등이 있다. 영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대구에 살고 있다.
저자 김은경이 최근 출간한 책 ‘영화의 심장소리’는 미국의 소설가 레이먼드 카버의 글 ‘작가란 타인의 심장소리를 듣는 자’에서 제목을 빌려왔다.
“나는 여기에 실린 영화들을 보고, 때로는 영화에 대해 글을 쓰면서 가끔씩 나를 찾던 불청객, 우울증이 어느 틈엔가 사라졌음을 알았다. 마음의 감기라고는 하지만, 가끔씩 나를 찾아와 괴롭히던 우울함과 무기력의 시간들이 어느새 사라지고 없었다. 돌아보니 세상은 좀 더 밝고 따뜻한 곳, 살고 싶은 곳으로 바뀌어 있었다. 영화에는 그렇게 치유의 힘이 있는 것이다.”
저자는 50편의 영화를 바탕으로 담담히 자신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정신이 건강하지 못하거나 어둠만을 노래한 것은 아무리 잘 만들었다고 해도 싣지 않았다. 이유는 분명하다. 사랑하는 딸에게 보여주고 싶은 영화이며 나의 딸 역시 내가 그랬듯, 영화를 보고나서 세상의 어둠이 아니라 빛을 더 만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사랑하는 딸에게 보여주고 싶은 영화를 선정했다는 저자의 말에서 깊고 따뜻한 시선이 느껴진다. 그의 책 제목이 ‘영화의 심장소리’인 이유다. 남승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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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지음/따스한이야기/1만2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