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을 아는 사람은
사소한 일에 조급하지 않습니다.
깊은 계곡 지나 수풀 헤치고 떠나는 물
낮은 계곡으로 흘러 흘러
심연의 바다에 이르듯
그렇게 흘러만 갑니다
멋을 아는 사람은
서로에게 무관심하지 않습니다
칡넝쿨이 두 손 맞잡고
뜨거운 여름을 살찌우듯
서로의 등 두드려주며
흘러내리는 땀 씻어줍니다
멋을 아는 사람은
아름다운 꿈을 꾸며 살아갑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향한 상상의 나래를 활짝 폅니다
정상에 이르는 고통의 징검다리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멋을 아는 사람은
이웃의 행복을 자신의 행복으로 받아들이는 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이하 생략)
▷경기도 화성 출생. 서울교육대학 및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졸업. 1999년『순수문학』신인상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가톨릭문인회, 서울 강남문인협회 회원. 시집으로「애기 똥풀」(2003) 등이 있다.
정성범의 `멋을 아는 사람’은 한마디로 시를 통한 삶의 금과옥조를 생각하게 된다. 멋을 아는 사람은 외형적 형태나 행위가 아니라 인간의 내면에 배어있는 아름다운 덕목, 즉 인간의 내면의식에 있음을 이 시는 강조하고 있다.
멋을 아는 사람은 `이웃의 행복을 자신의 행복으로 받아들이는 데 / 주저하지’ 않는다고 한다. 오늘 우리들의 일상에 십분 강조됨직한 시구다.
이일기 (시인 · 계간 `문학예술’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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