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장벽’에 對美 수출 전선 빨간불
‘트럼프 장벽’에 對美 수출 전선 빨간불
  • 김무진
  • 승인 2016.11.15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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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약 ‘보호무역주의’ 실현땐

무관세 혜택 사라져 타격 불가피

경쟁력 떨어져 전략 수정해야
제45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예상을 깨고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국내 완성차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핵심공약 중 하나인 ‘보호무역주의’의 칼끝이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 업계를 겨냥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트럼프 당선인이 한·미 FTA 재협상 카드를 꺼낼 경우 올해부터 미국 수출 차량에 대해 무관세 혜택을 받는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타격은 불가피하다.

1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국내 완성차 업계 등에 따르면 ‘2016년 세계 자동차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해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 규모는 전년 대비 18.3% 증가한 106만6천711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미국으로의 자동차 수출은 사상 처음으로 100만대를 돌파, 미국의 전체 자동차 수입 대수 835만5천173대의 12.8%를 차지했다. 멕시코(229만4천65대), 캐나다(200만4천485대), 일본(164만9천408대)에 이어 한국은 4번째로 많은 대미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이어 5위는 독일(65만4천861대)이었고, 영국(13만5천429대), 이탈리아(13만3천396대) 등의 순이었다.

실제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판매한 차량 중 국내에서 만들어 수출한 물량은 각각 44% 및 63%에 이른다. 또 한·미 FTA 이후 한국의 자동차 무역흑자는 2011년 83억달러에서 지난해 163억달러로 2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대미 수출 비중이 높았다.

하지만 한·미 FTA가 원점에서 재검토될 경우 대미 자동차 수출 전선은 빨간불이 켜질 전망이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한·미 FTA 재협상으로 양허 정지가 이뤄질 경우 2017~2021년 5년간 국내 수출 손실은 269억달러(30조7천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 가운데 자동차 업계의 타격은 총 수출 손실의 절반 가량인 133억달러(15조1천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멕시코에 대한 관세 장벽 구축 시 멕시코에 공장을 가동 중인 기아차는 비상등이 켜졌다. 기아차는 연간 4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량의 20%를 현지에서 판매하고, 나머지 80%는 미국·캐나다 등으로 수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트럼프는 대선 공약으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따른 무관세를 철폐, 멕시코산 제품에 대해 35%의 관세를 매기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트럼프의 공약이 시행될 경우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전략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가 보호무역을 강화하면 국내 공장 의존도가 높은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 하락 등으로 수출 위축의 우려가 크기 때문에 수출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며 “다만 보호무역 강화 공약이 현실화될지는 아직 미지수여서 미국 현지 공장 증설 등의 전략 마련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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