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어장 프로젝트로 동해를 생명력 넘치는 바다로”
“황금어장 프로젝트로 동해를 생명력 넘치는 바다로”
  • 박상협
  • 승인 2016.11.16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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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수산자원연구소>‘바다서 미래 창출’ 실용연구 추진
돌기해삼·전복 등 전략품목 선정
한중 FTA 계기로 수출 가능성 커
소형 치패 사육해 꾸준히 방류
최첨단 연구기반 시설 확충해
어패류의 최적 사육환경 조성
내년 3월께 4㎝급 치패 방류 전망
강원·부산서 모패 수급해 방류
작년 지역서 개량조개 대량 채취
자원회복·조성 사업 실효성 거둬
전복방류
경북도 수산자원연구소가 생산한 전복치패를 마을어장에 방류하고 있다. 경북도 수산자원연구소 제공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이맘때부터 동해 바다에는 설렘이 피어오른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짙어지는 푸른 물빛과 해안에 부딪히는 하얀 파도에 가슴은 뛰고, 밤바다 오징어 배의 집어등 불빛은 멀리서도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올해도 영덕 강구항에서 대게를, 포항 구룡포에서 과메기를 즐기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동해안 바다가 다양하고 풍부한 수산자원을 언제까지나 제공할 지는 알 수가 없다.

그 흔하던 오징어는 갈수록 어획량이 줄어 매년 가격이 상승하고, 고급품종인 대게는 불법 어획 등으로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우리니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어업이 겪고 있는 공통된 상황이다.

중국은 어장관리 정책의 부재와 함께 어종 크기를 구별하지 않는 남획으로 바다가 황폐화돼 결국은 인접국가 바다까지 넘보며 분쟁을 일으키고 있다.

경북도는 이런 상황을 감안하고 변화의 필요성을 인지, 지속가능한 수산자원의 확보를 위한 정책과 지원을 늘리고 있다. 그 중심에 선 경북도 수산자원연구소는 ‘동해안 황금어장 프로젝트’를 추진, 동해안 특산 고부가 품종을 대량 생산, 풍부한 어자원을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동해안 특산품종 개발을 통한 수산물 경쟁력 확보

경북도 수산자원연구소는 한중 FTA 등 시장개방의 확대로 수출 가능성이 큰 돌기해삼 및 전복 등 전략품목을 선정, 수산물 경쟁력 확보에 한창이다.

이에따라 해삼과 전복 등을 키워 꾸준히 방류해 왔으며 올해는 종묘생산한 어린해삼의 12월 동해안 방류를 앞두고 있다.

해삼은 바다의 인삼, 최고의 스테미나 식품으로 불리며 중국은 연간 4조원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전략적 해삼양식산업 육성을 위해 올해 지상 1층 연면적 560㎡의 생산시설을 건립, 치삼(어린해삼) 60만마리를 집중 관리하고 있다.

수산자원연구소는 또 2015년 채란한 전복 치패는 올해 4월과 10월, 19개 어촌계에 50만마리를 방류했다.

바다의 보물이자 패류의 황제로 불리는 전복은 고단백 저지방 식품으로 영양이 풍부하다. 예로부터 체력회복을 위한 약용으로 여겨져 왔으며, 수산물 수요 증가에 따라 산업적으로 경제성이 높아 어업인이 매우 선호하는 고부가가치 품종이다.

전복은 2000년 54만마리 방류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매년 연안 5개 시·군 153개 어촌계에 994만마리를 무상 분양·방류했다.

2013년 이전까지는 연구소에서 자연산 해조류만 급이하고 10개월간 사육한 2.5㎝급 전복 치패를 각 어촌계에 분양했다.

어촌계에서 분양받은 전복 치패를 6개월 이상 중간 육성한 후 방류했다.

크기 3㎝ 이하의 소형 치패를 방류할 경우 자연환경에 적응하기 힘들기 때문에 중간육성 과정이 필수적이나 이를 담당한 어촌계는 관리 중 치패 폐사 우려와 운영 부담 등으로 어려움으로 호소해 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수산자원연구소는 사육시설을 일부 개선하고 기호성이 높은 사료 혼합급이로 1년 동안 사육한 결과, 종묘생산에서 즉시 방류까지 가능한 4㎝급 생산에 성공해 4월과 10월 총 50만마리를 방류했다.

◇고소득품종 대량생산 시스템 구축

수산자원연구소는 2016년 75RT 히트펌프 4기를 설치해 가온수 공급시스템을 구축, 어패류의 최적 사육환경을 조성했다.

앞으로 수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첨단 연구기반을 확충하고 속성장 전복 치패 생산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히트펌프(75RT) 4기의 설치로 수온조절을 통한 모패의 조기산란을 유도하고 봄철 최적 성장기간에 전복의 성장률을 높였다.

여름철 고수온기 생존률을 높이기 위해 순수산소 공급장치를 설치, 최적 사육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그 결과 올해는 기존보다 약 1개월 앞당겨 4월말 조기에 전복 종묘를 생산한 결과, 현재 성장상태가 매우 우수할 뿐만 아니라 생산량의 50%정도가 2.5㎝ 이상 크기로 자라 내년 3월 4㎝ 급의 치패 방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량조개 인공종묘 생산

경북 동해안에 많이 서식하다 사라져가는 개량조개의 복원을 위해 모패를 강원도와 부산에서 수급, 지속적으로 방류한 결과, 2015년부터 영덕과 울진지역에서 대량의 개량조개를 채취하게 됐다.

이런 노력으로 어미조개를 연구소 주변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게 됐다.

이에따라 방류효과를 눈으로 볼 수 있어 연구소가 추진하는 자원회복과 자원조성 사업의 실효성을 거두는 계기가 됐다.

수산자원연구소가 미래를 위해 추진하는 비전은 바다에서 미래를 창출하는 실용연구기관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방대한 자료수집과 체계적인 연구를 추진, 어업인이 자생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보조자의 역할을 수행한다는 각오다.

2017년의 자원조성 목표는 시험연구 품종을 포함해 15종 320만마리다.

수산자원연구소는 언제나 처럼 목표의 120% 이상을 무상으로 방류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다양한 품종의 어류, 갑각류, 극피동물, 패류 등의 연구를 통해 발전을 거듭하고 있으며 국·도립연구기관 중 최고의 실적과 건강한 종묘를 만들어가는 자부심이 크다.

권영길 경북도 동해안발전본부장은 “수산종자 시장을 우선 선점하기 위해 산·학·연·관이 연계된 협업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동해 바다에 특화된 우량품종 대량생산, 방류를 통한 생명력 넘치는 해양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본부장은 또 가자미류 종 보존과 한해성 특화품종 연구센터에서 자원량이 감소하는 어종의 육상수조 적응시험을 통하여 미래 수산먹거리를 창출하고자 전력투구할 방침을 강조했다.

김상만기자 ks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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