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속에 장애인사업장 설립한 포스코
불황속에 장애인사업장 설립한 포스코
  • 승인 2009.01.22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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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철강 산업의 거목인 포스코가 큰일을 해냈다. 국내 1호 장애인사업장인 `포스위드’를 설립한 것이다. 지역사회의 간판 기업인 포스코가 정부도 손대지 못한 대담한 일을 단숨에 해낸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더구나 올해처럼 경기침체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국내 어느 기업도 꿈꾸지 못한 일을 함으로써 모든 장애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 준 것을 반갑게 여긴다. 포스코는 21일 국제관 인근 사업장 부지에 국내 대기업 중 최초로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인 `포스위드’를 설립하고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이날의 포스위드 준공식은 포스코 이구택 회장, 이영희 노동부 장관, 김관용 경북도지사를 비롯한 정관계 인사들과 김선규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이사장, 장재권 경북지체장애인협회장, 박준석 포스위드 사장, 장애인 단체장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거행됐다.

포스코의 계획은 장애인사업장을 준공, 오는 2012년까지 전체 직원의 60% 수준인 180여 명의 장애인을 고용하고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겠다는 것이다. 상시근로자 50인 이상 사업장의 경우 2% 이상의 장애인을 의무적으로 고용해야 하지만 차라리 1인당 50만원의 부담금을 내고 말겠다는 것이 전체 기업의 행태다.

지난 해 부터 공무원의 경우도 의무 고용률을 3%로 올렸지만 실제상황은 극히 저조하다. 그런 실정에 포스위드가 장차 전 직원의 60%를 장애인으로 채우겠다는 것이다. 전체 기업과 공직사회에 대해 경종을 울린 셈이다.

장애인에 대한 복지정책의 요체는 고용기회제공이다. 그러나 장애인에 대한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편견이 고용의 기회를 박탈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급증하고 있는 등록 장애인 수를 감안한다면 의무고용비율을 늘려야 함에도 각 부처 및 기관의 위법적 행태는 참으로 유감스런 일이다.

장애인들이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경제적 지원보다 정상인과 같은 고용의 기회를 주는 것이다. 안정적 직업을 가지고 각자 독립적인 삶을 살아가기를 전체 장애인들은 바라고 있다. 따라서 장애인 관련 사회복지단체를 비롯해 경제단체, 기업체, 지역사회 등이 연계되는 네트워크가 구축돼 장애인들의 취업기회를 넓힐 수 있는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포스위드’를 설립해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한 포스코의 인류애 적 결단에 찬사를 보낸다. 포스위드출범 소식에 전국의 장애인들은 또 얼마나 기뻐했을 것인가. 포스위드에 지역사회가 힘을 보태고 응원할 필요가 있다. 포스코의 큰 걸음을 지켜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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