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속에서 찾아지는 그리움과 기억들은 행복이라는 질문으로 화면 속에 다시 표현돼 지는데, 현실 속에서의 행복함은 많은 아이러니(irony)를 가지고 있다.
이번 전시는 가시적이고 소유적인 아름다움이 아닌 하나의 존재적 의미로써 대 자연을 바라보고자 마련된 전시이기도 하다.
그의 작품에서 주로 등장하는 들에서 일 하는 아낙네의 모습들… 이것은 산업화, 공업화, 정보화 사회를 지나 신지식산업사회로 들어서 있는 오늘날 우리의 사회에서도 통용되는 하나의 삶의 현장이고 또한 삶의 표정으로 읽혀지기도 한다.
바로 그 점을 작가는 그의 작품을 통해서 꾸준히 확신을 가지고 보여주려고 하는 것이다.
푸르름이 가득한 넓은 공간의 자연 속에서 나지막하게 쭈그리고 앉아 잡초를 뜯고 있는 사람들의 광경은 시끄러운 세상과는 상관하지 않은 더 없이 평화롭고 행복감에 가득 찬 초 시간의 화면으로 이어진다.
작가의 넓은 배경화면에 스케치 풍의 화법은 그 자체가 완결되어진 어떤 결정적인 국면보다는 현재 진행형의 생동감 넘치는 감각적 경험을 가능하게 한다.
절제된 색면과 마치 수채화를 연상시키는 투명한 화면, 그리고 무엇보다도 여백의 설정이 보기에 따라서는 동양화 특유의 화법과의 연관을, 혹은 적어도 정서상의 영향을 상기시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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