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한울림의 레퍼터리 공연으로 ‘역사의 겨울’이라는 부제가 붙었다. 임진왜란 당시 조선의 ‘막사발’을 둘러싼 도자기 전쟁을 그린 창작극으로, 당시 일본에게 빼앗긴 우리 도자기 기술과 도공들을 조명한다. 막사발을 만들며 묵묵히 자기장을 지키는 늙은 도공과 막사발을 몰래 일본에 팔아넘기는 제자가 등장한다. ‘백성을 위한 그릇’이었던 막사발에 담긴 정신을 이야기하고, 우리가 끝까지 지켜야할 가치가 무엇인지를 일깨운다. 소중한 문화유산은 우리가 지키기를 포기할 때 비로소 잃는다는 메시지를 진지한 정극으로 풀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