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짱한 알짜 연극 4편, 대구 겨울 녹인다
짱짱한 알짜 연극 4편, 대구 겨울 녹인다
  • 김가영
  • 승인 2016.11.22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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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내달 11일 ‘인 대구 겨울연극축제’
대구문화예술회관이 연중 진행해 온 시즌축제의 대미는 ‘연극’이 장식한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대구문예회관 비슬홀에서 올해 마지막 시즌축제인 ‘인 대구 겨울연극축제’(IN-DAEGU WINTER THEATER FESTIVAL)를 선보인다.

축제에는 대구지역을 대표하는 극단 3팀, 서울 1팀 등 총 4개 극단이 참여, 강렬한 작품성으로 무장한 연극 4편을 무대에 올린다. 특히 이번 축제는 김미정 극단 구리거울 대표가 예술감독으로 나서 ‘봄을 짓는 겨울’이라는 대주제 아래 시사, 코미디, 역사극 등 다양한 장르의 연극들을 선보인다.

인 대구 겨울연극축제와 관련된 구체적 문의는 대구문화예술회관 누리방(http://artcenter.daegu.go.kr) 또는 대구문화예술회관 예술기획과(053-606-6131/3)로 하면 된다.

남승렬기자 pdnamsy@idaegu.co.kr

극단백치들(1)

-연극저항집단 백치들 '니 애비의 볼레로'

김세한 작가의 작품으로 ‘소외의 겨울’이라는 부제가 붙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젊은 연출가 안민열이 이끄는 백치들의 작품으로 올해 초연 이후 대구와 서울, 밀양 등에서 공연을 이어갔다. 2016년 윤대성 희곡상과 제16회 밀양여름연극축제 중 젊은 연출가전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연극으로 대구지역 차세대 연극인들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이 작품은 다문화 가족, 이주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다루며 이를 통해 ‘우리’라는 테두리에서 배제된 계층에게 주어지는 냉소적인 시선과 사회 폭력성, 그로 인한 출구 없는 절망을 애잔하게 그린다.

극단처용삼도봉미스터리

-극단 처용 '삼도방'
김신후 작가의 작품으로 ‘현대사회의 겨울’을 풍자하고 있다. 미스터리 코미디 장르로 극의 배경인 ‘삼도봉’에서 한 구의 시체를 둘러싼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주인공인 네 명의 농민들이 살인용의자로 지목되면서 벌어지는 포복절도한 상황과 수사과정 중에서 농촌의 절박한 현실이 작품에 투영돼 웃을 수 만은 없는 역설을 가진 작품이다.

작품은 또 일면식조차 없이 살아가는 현대사회의 모습에 대한 신랄한 풍자와 비판이 숨어 있다.

연출은 성석배 극단 처용 대표가 맡았다.

극단한울림 사발내사발

-극단 한울림 '사발, 이도다완'
극단 한울림의 레퍼터리 공연으로 ‘역사의 겨울’이라는 부제가 붙었다. 임진왜란 당시 조선의 ‘막사발’을 둘러싼 도자기 전쟁을 그린 창작극으로, 당시 일본에게 빼앗긴 우리 도자기 기술과 도공들을 조명한다. 막사발을 만들며 묵묵히 자기장을 지키는 늙은 도공과 막사발을 몰래 일본에 팔아넘기는 제자가 등장한다. ‘백성을 위한 그릇’이었던 막사발에 담긴 정신을 이야기하고, 우리가 끝까지 지켜야할 가치가 무엇인지를 일깨운다. 소중한 문화유산은 우리가 지키기를 포기할 때 비로소 잃는다는 메시지를 진지한 정극으로 풀어낸다.

대본은 김하나가 썼고 연출은 정철원 극단 한울림 대표가 맡았다.

극단 골목길만주전선

-극단 골목길 '만주전선'
박근형이 대본을 쓰고 연출한 작품으로 2014년 ‘한국연극 베스트7’ 수상작이자, 제36회 서울연극제 개막작이기도 하다. ‘내면의 겨울’이라는 부제를 담고 있는 이 작품의 배경은 1940년 일제강점기다. 작품에는 동북아 정세와 전쟁에 대한 열띤 토론을 펼치는 조선남녀 유학생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조선의 엘리트들이지만, 일본인에 동화되고자 열망하고 조국을 멸시하는 모습들로 그려진다. 이를 통해 서구를 동경하는 현대 한국인들의 초상을 오버랩한다. 작품은 ‘우리가 진정 몰아내야 했던 적은 누구인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제공하는 한편 무의식에서 자리한 물질주의와 사대주의, 정신적 식민성을 빠른 전개와 효과적인 극적 리듬으로 흥미롭게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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