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 보조금 지원단체 여전한 ‘관피아’
구청 보조금 지원단체 여전한 ‘관피아’
  • 정민지
  • 승인 2016.11.2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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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서구자원봉사센터장
퇴직 앞둔 4급 공무원 내정설
노인회 서구지회 사무국장도
퇴직 공무원 잇단 채용
수성구 노인복지관도 구설
대구지역 구청 퇴직 공무원들이 구청의 보조금을 받는 단체로 옮겨가는 일이 잇따르면서 구청 안팎에서 비판이 일고 있다.

최근 의혹이 불거진 곳은 대구 서구다. 서구청이 내년부터 서구자원봉사센터를 위탁운영에서 직영으로 전환하면서 센터장 모집 공고를 냈다. 공모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주민들 사이에서는 올 연말 퇴직을 앞두고 공로연수중인 4급 공무원 A씨가 ‘내정’돼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서구청이 자원봉사센터장을 무보수 명예직으로 못박고 있어 경제적 이득은 없다.

하지만 자원봉사센터가 지역 60여개의 자원봉사단체와 밀접히 활동하고 있어 전직 구청 간부공무원 내정설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존재한다. 지도·감독을 해야하는 구청 담당 직원과의 관계 설정에 있어서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서구는 올해 초에도 ‘내정’ 의혹이 일었던 공개모집이 있었다.

지난 2월 대한노인회 서구지회 사무국장이 된 B씨는 서구청 4급 공무원 출신으로 단독 지원해 채용됐다. 지난해에 사무국장을 맡았던 5급 퇴직 공무원 C씨가 2년도 안돼 그만두는데다 후임을 또 다시 구청 출신 간부공무원이 맡은 상황이었다. B씨의 경우 합격자 발표 닷새 전, 공로연수 4개월을 남겨두고 퇴직해 뒷말이 많았다.

지난 22일 대구 서구의회 192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장태수 서구의원은 구정질문을 통해 “주민들이 센터장 내정 의혹 제보를 하고 있다”며 “이런 의혹에 대해 구청장의 공식적이고 공개적인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류 구청장은 내정 의혹에 대해 “자원봉사센터장은 절차에 의해 민간인이든 퇴직공무원이든 적격자를 투명하게 선임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수성구에서는 구청 5급 공무원으로 재직하다 2년여전 퇴직한 D씨가 올해 8월부터 노인복지관 계약직으로 채용돼 구설수에 올랐다. 수성구의회 관계자는 “D씨가 관련 자격증을 취득했는지 의문인데다 사례관리를 하지 않는 기관에서 엉뚱한 인원을 채용해 문제를 되고 있다”며 “간부 공무원 출신이면 지역에 모범을 보여야 하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정민지기자 jm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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