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뭐라고, 죄 지었으면 죗값 받아야지”
“대통령이 뭐라고, 죄 지었으면 죗값 받아야지”
  • 정민지
  • 승인 2016.11.2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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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위안부 피해자 등
대구 집회 자유발언 ‘후끈’
“세상은 혼자 살아갈 수 없는데 사람들 말 안듣는 박 대통령이 답답합니다. 여러분 정치에서 눈 돌리지 마십시오. 그 순간 또 하나의 박근혜가 생겨납니다”

지난 26일 열린 4차 대구시민 촛불집회에서 이곡초 3학년 장모(10)양의 똑부러지는 발언에 박수가 쏟아졌다. 장양은 “잘하든 못하든 대통령이 됐으면 국민 입장에서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해 참가자들에게 “니가 박근혜보다 낫다”는 칭찬(?)을 들었다.

이번 촛불집회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시간문제로 바라보는 가운데 대통령 퇴진 이후와 앞으로 한국 사회가 바로잡아야 할 문제들을 짚어보는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특히 초등 3학생부터 고3까지 현행 교육제도에 짓눌린 청소년들의 일침이 날카로웠다.

올해 수능시험을 치른 장모(19)양은 대구 사람들이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양은 “대구가 큰 배신감을 느끼고 있지만 오랜시간 특정 당만 밀었던 우리를 돌아보자”며 “우리는 국민이기에 대한민국을 지켜야 한다”고 외쳤다.

북구 침산동에서 온 손모(18)군은 “하야는 언제 해도 좋지만 오늘이 하야하기 좋은 날인것 같다”며 좌중을 웃게 했다. 하지만 발언 내용은 어른들까지 숙연하게 만들었다. 손군은 “자유로운 인간인 우리를 개·돼지로 살게 하는 낡은 제도의 핵심은 ‘교육제도’”라며 “한국 교육제도가 우리를 주인에게 복종하는 노예로 만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청소년들의 발언 후 무대에 오른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89) 할머니는 박 대통령에 대한 정제되지 않은 분노를 쏟아냈다.

이용수 할머니는 “지까짓 게 뭔데, 왜 나를 두번 세번 죽여”라며 “지까짓 게 뭔데, 죄를 지었으면 죄를 받아야 한다. 대구가 끄집어내야 한다”고 일갈했다.

정민지기자 jm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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