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만나는 체호프의 명작 ‘갈매기’
대구서 만나는 체호프의 명작 ‘갈매기’
  • 남승렬
  • 승인 2016.11.2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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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꿈, 그 사이서 방황하다
시립극단 정기공연, 내달 2~3일 문화예술회관
안톤 체호프
안톤 체호프
대구시립극단_연극갈매기홍보사진 (1)
대구시립극단은 내달 2~3일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안톤 체호프의 ‘갈매기’를 선보인다. 사진은 작품 출연진. 대구시립예술단 제공
러시아가 낳은 세계적 극작가 안톤 체호프(Anton Pavlovich Chekhov·1860~1904)의 명작 ‘갈매기’가 대구에서 초연된다.

대구시립극단은 다음달 2일~3일 연극 갈매기를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무대에 올린다. 갈매기는 1896년 발표된 작품으로 ‘바냐 아저씨’, ‘세 자매’, ‘벚꽃동산’과 더불어 체호프의 4대 희극 중 하나로 꼽힌다. 가장 체호프다운 작품으로 평가받는 희곡으로, 작가 본인조차도 “이상한 결말을 가진 이상한 희곡이며 극예술의 모든 법칙에 반하는 작품”이라고 했지만 극작술의 정수이자 현대연극의 기점이 된 작품이다. 특히 무대에서의 사건의 후퇴, 사소한 일상사의 재현에 의한 메시지 전달 등으로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갈매기는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꾸준히 무대에 오르는 작품이지만 대구에서 공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구시립극단이 선보이는 연극 갈매기는 인물들의 꿈, 사랑, 고민과 갈등을 통해 현대인들의 삶을 조명한다. 그들의 덤덤한 일상, 이상과 현실의 괴리, 얽히고 설킨 사랑과 소통의 부재는 현대인들에게도 익숙한 모습이며 삶의 한 부분과 닮았다. 작품은 인생에 대한 끝없는 물음에 고민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에게 감동과 여운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공연을 위해 대구시립극단은 전문가를 초빙해 안톤 체호프의 작품에 대한 분석과 연구도 함께 진행했다. 번역자이자 러시아 문학에 정통한 김규종 경북대 노어노문과 교수가 작품의 자문을 맡았다.

줄거리는 이렇다. 유명 여배우인 아르카지나(백은숙·김진희 분)는 자신의 연인인 유명 소설가 트리고린(김동찬 분)과 함께 오빠 소린(천정락 분)의 저택에 손님으로 머문다. 아르카지나의 아들 트레플료프(최우정·김명일 분)는 새로운 형식의 연극을 꿈꾸는 작가 지망생으로 어머니의 인정을 받고 싶어 하지만 아르카지나는 아들의 실험적 연극을 거부하며 오히려 조롱한다. 트레플료프의 연극을 이해하는 이는 트레플료프를 짝사랑하는 마샤(석효진 분)와 소린의 주치의 도른(강석호 분) 뿐이다.

한편 저택의 청지기 샤므라예프(김재권·박상희 분)의 아내 안드레예브나(김미화 분)는 도른에게 사랑을 고백하지만 거부당한다. 배우 지망생인 니나(김경선·김정연 분)는 연인인 트레플료프의 사랑을 거부하고 트리고린을 사랑하게 된다. 이에 분노한 트레플료프는 자살을 시도하지만 실패한다. 또하나의 외사랑인 마샤는 트레플료프를 잊기 위해 자신을 사랑해주는 무능한 교사인 메드베젠코(박찬규 분)와 결혼하기로 한다. 또 아르카지나는 트리고린과 함께 모스크바로 떠나고, 트리고린을 쫓아 모스크바로 간 니나는 그와 동거를 하게 되지만 결국 버림을 받게 되는데….

연출을 맡은 최주환 대구시립극단 예술감독은 “현실에 기반하지 않는 형이상학은 현실에 대한 지나친 치우침만큼이나 부정적이다. 이번 공연을 통해 어느 것에도 지나침이 없는 조화가 인간의 삶 속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하고 싶었다”며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R석 1만5천원, S석 1만2천원. 공연은 12월 2일 오후 8시, 3일 오후 5시. 053-606-6323·6344.

남승렬기자 pdnams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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