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전기차 업체 잇따라 한국 상륙
해외 전기차 업체 잇따라 한국 상륙
  • 김무진
  • 승인 2016.11.29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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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한 성능·가격 경쟁력 갖춰
美 테슬라, 경기도에 1호 매장
中 비야디, 韓 법인 등기 마쳐
국내 업체와 주도권 싸움 나서
테슬라·비야디 등 해외 전기차 업체들이 잇따라 한국시장에 진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을까 잔뜩 긴장하고 있다. 국내 업체 보다 우수한 성능과 가격을 갖춘 탓에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구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2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전기차 생산기업인 미국의 테슬라(Tesla) 모터스가 이날 오픈한 국내 최대 규모 복합쇼핑몰인 신세계의 ‘스타필드 하남’에 1호 매장을 열고 본격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테슬라는 이달 초 환경부로부터 배출가스 및 소음인증을 받은 테슬라 모델S 90D를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모델S 90D의 배터리 용량은 87.5㎾h, 1회 충전 주행거리는 512㎞에 이른다. 현재 판매 중인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1회 충전 주행거리 191㎞와 비교하면 2배 이상의 큰 차이다. 1회 충전으로 서울~부산(415㎞)을 한 번에 운행 가능하다.

세계 1위 전기차 업체인 중국의 비야디(比亞迪·BYD)도 최근 한국에 법인을 설립하고 국내 진출을 본격화했다. 비야디는 지난달 25일 ‘BYD코리아 유한회사’라는 이름의 한국 법인에 대한 등기를 마쳤다. 본점은 제주도에 위치한다. 업계에서는 비야디가 한국 법인 상호를 등록함에 따라 가까운 시일 내 본격적으로 국내에서 차량 판매에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실제 비야디는 최근 국내에서 딜러사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비야디는 충전용 배터리 제조업체로 시작했지만 이후 자동차와 휴대전화 부품으로 사업을 확장했고, 지난해 전기차 6만대 이상을 판매해 미국 테슬라와 일본 닛산 등을 제치고 글로벌 전기차 1위 업체로 올라섰다. 특히 전기차 성능의 핵심인 배터리 기술과 저렴한 가격이 비야디 전기차의 강점으로 꼽힌다.

비야디가 생산·판매하는 모델 ‘당’(SUV)의 경우 순수 전기차 가격은 중국에서 23만위안(3천900만원)이다. 1회 충전거리는 300㎞, 제로백은 4.9초에 불과해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현지 판매 기준이지만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에 비해 성능은 뛰어난 반면 가격은 더 저렴하다. 완속 충전 시간도 8시간 이다.

반면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는 한국GM이 내년 중 1회 충전거리 383㎞에 이르는 ‘볼트 일렉트릭’을 출시할 예정이지만 인프라 부족 등으로 아직 갈 길이 먼 상황이다.

실제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 1~10월 국내 친환경차 판매량은 5만3천631대로 전년 동기(3만2천745대) 대비 63.8% 급증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전기 배터리와 내연 기관을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차량은 5만544대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68.1% 늘어난 반면 순수 전기차는 2천896대가 판매, 지난해 같은 기간(2천586대)에 비해 12% 증가에 그쳤다. 수소전기차와 충전식(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PHEV)의 판매량도 191대에 머물렀다. 국내 판매 친환경차 20대 중 19대는 하이브리드 차량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국내 전기차 시장은 걸음마 단계로 성능과 가격을 앞세운 해외 업체에 시장 주도권을 뺏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충전 인프라 확대 및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보다 적극적인 전기차 개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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