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피아
유토피아
  • 승인 2016.11.30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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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모어
토마스 모어
인간이라면 누구나 유토피아를 꿈꾼다. 그것이 개인적인 욕망이든 사회적인 이상향이든 현실에서 존재하지 않기에 더욱 갈망한다.

세상이 어지려울수록 인간은 더욱 유토피아를 꿈꾼다. 최순실 게이트 이후 상당수 국민들은 공황상태에 빠졌다. 이상적인 정치는 없는 것일까? 하는 상상에 빠져들고 있다.

유토피아를 다룬 현인들은 많다. 그 중에서도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가 가장 유명한 이유는 무엇일까? 토마스 모어가 바라는 유토피아는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를 최우선으로 추구하는 나라였기 때문이다. 그것은 모어만 꿈꾸는 이상향이 아니라 현대에 와서도 많은 사람들이 갈망하는 나라이다.

그는 유토피아가 꿈이 아닌 현실에서도 발판이 되어야 한다고 여겼기에 진실한 정치가로서, 신념을 위해 처형당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를 두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힘없는 이들이 겪는 해악을 막고 정의를 증진시키는 데 온 힘을 기울인 사람’이라고 평했다. 토마스 모어의 고결한 양심과 불멸의 영혼은 묘비에만 새겨진 것이 아니었다.

토마스 모어(Thomas More, 1477~1535)는 영국의 인문주의자·정치가·대법관·문필가·변호사이다. 1534년 헨리 8세가 영국국교회의 수장이 되는 것에 반대하여 반역죄로 사형선고를 받고 참수되었다. 로마 교황청은 사후 400년이 지난 1935년에 성인의 칭호를 부여했다. 토마스 모어의 묘비명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는 지금도 유명하다.

<유토피아>는 토마스 모어가 1515년 38세 때 제2권을 집필하고, 다음해 런던에서 제1권을 붙여 간행한 것이다.

여기에서 ‘유토피아’란 “어디에도 없다”라는 의미로 그가 만든 말이다. 제1권은 저자 모어, 베타 힐테스, 라파엘 퓨트로에우스 등 3자의 대담으로 당시 영국 사회의 악폐를 지적한다.

즉 사회의 현실에 맞지 않는 엄격한 법률, 자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남의 노동으로 살아가는 다수의 귀족, 전쟁을 좋아하는 군주, 양털 값이 올라가 밭과 땅과 목장까지 넓혀 가는 지주 및 사유재산제도를 비판하고 있다.

제2권에서는 라파엘이 여행 중에 본 이상국과 ‘유토피아’섬의 도시ㆍ인간ㆍ풍습ㆍ제도ㆍ법률 등이 씌어 있다.

이 나라의 기본은 농업이고 이것에 모두가 종사한다. 게으른 자는 추방된다. 노동시간은 6시간이고 여가는 각자의 자유이나 대부분은 학문이나 음악 등으로 보낸다. 화폐는 다른 나라에서는 통용되지 않고, 금은 경멸되어 변기나 노예의 족쇄, 전과자의 귀에다는 귀걸이를 만드는 데 쓰인다. 결혼은 여자 18세, 남자 22세에 달하지 않으면 허가가 안 되며, 이혼은 원칙적으로 허가되지 않는다.

모든 것이 공유이며, 법률의 조문은 매우 적고 변호사는 추방된다. 타국에서 전쟁을 걸어오지 않는 한 전쟁을 피하며 자국이 침략당하지 않는 한 출병하지 않는다. 이 같은 내용의 <유토피아>는 원래 라틴어로 씌어졌으나, 1524년에 독일어로, 1530년에 불어로, 1551년에는 영어로 번역되어 널리 읽혀 왔다. 한국어로도 번역되어 있다.

서유럽 사상에서 유토피아의 역사는 보통 플라톤의 <국가>에 나오는 이상국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나 정확히는 모어의 저서 <유토피아>(1516)를 시초로 하여 캄파넬라의 <태양의 나라>(1623), 베이컨의 <뉴아틀란티스>(1627) 등 근세 초기, 즉 16∼17세기에 유토피아 사상이 연이어 출현한 시기를 그 탄생의 시점(時點)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근세의 유토피아 사상과, 나아가서는 루소 등의 원초적 자연상태로서의 황금시대에 대한 꿈이나 플라톤의 이상국에 대한 꿈까지를 포함하여 일관된 특징은, 그것들이 이상향을 아무데도 존재하지 않는 세계라고 하면서도, 실은 어디까지나 현세와의 시간적·공간적 연속선상에서 꿈꾸고 있다는 점이다.

즉 유토피아는 ‘도원경(桃源境)’이니, ‘황천국(黃泉國)’이니, ‘하데스(Hades)’니 하는 원시시대 이래 인류 일반에게서 볼 수 있는 ‘타계관념(他界觀念)’처럼 시공(時空)을 단절한 양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이 사실은 에른스트 브로호, 마르쿠제 등 20세기 유토피아 사상의 계승자들의 사상에 있어서나 또는 조지 오웰, 올더스 헉슬리 등의 20세기의 ‘역(逆) 유토피아’ 사상에 있어서도 같다.

<김민경· 사회복지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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