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댓글’ 수사팀장 경력
朴 “복수 수사 할 사람 아니다
호흡 잘 맞아…수사로 말할 것”
박 특검은 1일 오후 서초구 자신의 사무실 앞에서 ‘윤 검사가 자신을 좌천시킨 현 정권에 복수 수사를 하지 않겠느냐는 비판도 있다’는 질문에 “영화에 나오는 얘기”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특검은 이어 “어제까지만 해도 사양했지만, 여러 차례 같이 일을 해봐서 호흡을 잘 맞출 수 있는 후배기 때문에 내가 강권했다”면서 “수사로 말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윤 수사팀장은 검찰 내에서 대표적 특수통으로 꼽히고 있으며 지난 2013년 국가정보원 ‘정치·대선 개입 의혹’ 수사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다는 사실을 폭로하며 이른바 ‘항명 파동’의 중심에 선 인물이다. 박 특검은 이날 법무부와 검찰에 윤 검사를 수사팀장으로 파견해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임명 하루 만에 수사팀 구성을 위한 인선 1호로 윤 검사를 지목했다. 수사팀장은 특검을 보좌해 20명의 파견검사를 통솔하고 수사 실무를 총괄하는 중요한 보직이다. 윤 팀장의 경우 고참 차장검사급인 데다 수사 경력이 풍부해 특검과 특검보, 수사 검사와 수사관 사이에서 매끄러운 연결 고리 역할을 할 전망이다.
정치권과 법조계 안팎에서는 ‘최순실 특검’ 논의가 본격화할 당시 윤 검사가 파견검사 자격으로 특검팀에 합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특히 야당에서는 윤 검사가 꼭 특검 수사에 참여해야 한다는 기류가 강하게 형성됐다.
이어 박 특검은 “우선 특검보를 중점에 두고 구상 중”이라고 밝힌 박 특검은 오후에도 “특검보와 수사팀을 아직 생각하고 있고 추천받은 사람도 있다. 머리가 아프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 특검은 오광수(56·사법연수원 18기)·양재식(51·사법연수원 21기) 변호사를 특검보로 생각 중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오 변호사는 같이 근무를 여러 번 했고 양 변호사는 변호사도 같이 할 정도로 가깝다”고 밝혔다. 박 특검은 다만 “나랑 가깝다고 해서 선임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박 특검은 또 특검 지원자가 많으냐는 질문에 “‘이런 수사에 참여해보고 싶다’는 현직 검사도 있고, 변호사 중에는 부담된다며 고사한 분도 있다”면서 “아직 광범위하게 접촉해보진 않았다”고 전했다.
박 특검은 이어 “특검보를 변호사가 해야 하는데 수사가 끝난다고 바로 복귀하는 것도 아니다 보니 변호사 생업에 지장이 있다”면서 “그래서 사양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설명했다.
박 특검은 “가까운 시일 내에 검찰 특별수사본부장(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을 만나 인수인계를 논하고 수사방향도 잡아야 한다”면서 “필요하면 특수본 검사들과 토론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장원규기자 jwg@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