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대구시당 빛바랜 바자회
한나라 대구시당 빛바랜 바자회
  • 이창재
  • 승인 2009.11.10 18:4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근혜 전한나라당 대표의 10만원짜리 브로치가 무려 170만원에 낙찰됐다”

한나라당 대구시당 한마음 봉사단이 주최한 신토불이 이웃사랑 나눔장터인 ‘여성 大바자회’는 때 아닌 과잉 충성맨(?)들의 경매 열풍으로 빛이 바랬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0일 한나라당 대구시당 주차장과 5층 강당에서 열린 여성바자회는 서상기 시당위원장과 배영식 시당 수석부위원장, 유승민 의원 등 국회의원과 지역 각 기초단체장, 시의원, 구의원, 지역당협회원 등 1천여명 이상의 당원, 당직자들이 참석해 단합과 화합의 한마당이 됐다.

불우이웃과 지역 농가들의 판로 개척 등 일석이조의 경제살리기 의지도 표출됐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 내외와 박근혜 전대표를 비롯한 대구지역 국회의원들이 행사에 힘을 보태기 위해 기증한 애장품 판매를 위한 경매 행사가 펼쳐지면서 행사는 엉뚱한 방향으로 변질됐다.

시당이 10만원에서 30만원으로 가격표를 붙인 박 전대표 등의 애장품들을 경매에 붙인 결과 작게는 6배에서 크게는 17배까지 고가에 낙찰된 것.

판매가가 고액일수록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기금이 증액돼 박수를 쳐야될 상황이지만 정작 경매현장은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당직자 또는 지역 당협 회원들의 공천 경쟁을 미리 보는 듯한 장면들이 연출됐다.

경매 사회를 본 시당 핵심당직자는 경매가를 올리기 위해 지역 국회의원들을 거론하기도 했고 이에 덩달아 경매가는 고공행진의 형상을 띄기도 했다.

또 지역 국회의원들이 내놓은 애장품을 지역 당협회원들에게 낙찰 받게 하기 위해 이미 판매된 애장품을 다시 경매에 부치면서 열기가 고조됐지만 정작 본행사나 다름없는 농산물 판매 등은 뒷전으로 밀렸다.

이날 경매의 최고가는 박 전대표의 브로치와 이해봉 의원의 만다라 접시세트로 각각 170만원에 낙찰됐다.

이명박 대통령 내외의 찻잔 세트는 50만원에 팔렸다.

만다라 접시세트를 낙찰받은 대구시당의 한 핵심당직자는 이번 행사를 위해 미니 노트북을 기증하고 경매물품을 엄청난 고가에 구입하는 등 전방위적인 충성도(?)를 과시, 되레 주위의 눈총을 받기도 했다.

이날 참석한 모 경제계 인사는 “주차장에서 치룬 농산물 판매는 행사 취지를 돋보이게 했지만 애장품 경매행사에 밀려 빛이 바랬다”며 “애장품을 내놓은 분들의 정성이 퇴색될까 우려된다”고 꼬집었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