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겹겹이 악재’ 경착륙 우려
주택시장 ‘겹겹이 악재’ 경착륙 우려
  • 승인 2016.12.0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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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부동산 대책 시행 한달
청약시장, 미분양 걱정할 처지
개포 주공1단지 1억 가량 하락
상품 따라 양극화 심화 전망
주택시장이 싸늘하게 얼어붙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은 2년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고 과열 양상을 보이던 청약시장은 경쟁률이 떨어지며 미분양을 걱정할 처지에 놓였다.

11·3부동산 대책의 강도가 시장의 관측보다 세게 나오면서 놀란 주택시장이 트럼프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과 국내 정국혼란, 시중금리 인상, 금융위원회의 대출 규제 강화 등 한 달 만에 줄줄이 터진 악재로 빠르게 급랭하는 모습이다.

부동산 업계엔 내년 이후 급증할 입주물량까지 주택시장의 ‘5대(大) 악재’로 인해 시장 경착륙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4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그 전 주에 비해 0.02%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값이 떨어진 것은 지난 2014년 12월12일(-0.01%) 이후 약 2년 만에 처음이다.

11·3대책 이후 한 달간 서울 아파트값도 0.05% 오른 데 그쳤다. 지난 9월 한 달 동안 1.21% 올랐던 것에 비하면 사실상 오름세가 꺾인 것이다.

11·3부동산 대책, 국정혼란, 금리 인상, 대출규제 강화, 입주물량 증가 등 이른바 주택시장의 ‘5대 악재’가 시장을 짓누르고 있는 결과다.

약세는 정부의 11·3대책의 집중 타깃이 된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주도하고 있다. 지난 한 달간 송파구의 아파트값은 -0.48%로 서울에서 가장 많이 떨어졌고 강동구 -0.35%, 서초구 -0.25%, 강남구 -0.18%가 각각 하락하는 등 강남 4구의 아파트값이 일제히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서울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는 11·3대책 이후 실거래가가 최고 2억원 넘게 하락했다.

강남구 개포 주공1단지도 최고 1억원가량 떨어졌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42㎡는 부동산 대책 발표 전 10억6천만원이었는데 현재 9억6천만원으로 1억원이 빠졌다. 전용 36㎡는 9억원에서 8억6천만원으로 4천만원 하락했다.

청약시장은 실수요자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서울·신도시 등 수도권 청약조정대상 지역에선 2주택 이상 보유자들의 1순위 청약을 막으면서 청약률이 크게 떨어졌다.

중흥건설이 지난 1일 동탄2신도시 A35블록에 분양한 ‘중흥S-클래스’는 435가구 모집에 1순위서 759명만 청약하는 데 그쳐 1.74대 1의 경쟁률로 겨우 미달을 면했다.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면서 투자수요가 대거 이탈한 결과다.

앞서 지난달 3일 우미건설이 분양한 동탄2신도시 ‘우미 린스트라우스 더레이크’ 아파트는 전매 강화 전 마지막 분양이라는 점에서 6만5천943명이 접수해 평균 79.07대 1의 경쟁률로 마감한 것과 대조적이다.

반면 이들 단지에 비해 인기 단지로 꼽히는 곳은 상대적으로 청약률이 높아 같은 지역 내에서도 청약 결과가 차별화되는 모습이다.

마포구 ’신촌그랑자이‘는 371가구 모집에 1만541명(당해지역)이 몰려 서울 1순위에서만 평균 28.4대 1로 전 주택형이 마감됐고, 송파구 ’잠실올림픽아이파크‘도 총 71가구 모집에 서울에서 2천50명이 접수, 평균 28.9대 1의 두자릿 수 경쟁률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청약조정대상 지역의 1순위 요건이 까다로워지고 재당첨 제한이 부활하면서 청약통장을 아끼려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해 동일 지역 내에서도 상품에 따라 청약 양극화가 심화할 전망이다.

청약률이 떨어지고 집값이 약세를 보이면서 미분양과 역전세난에 대한 공포도 커지고 있다. 불과 한 두 달 전까지 시장 과열을 우려했던 전문가들 사이에 이제는 시장 경착륙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더 높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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