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으로 다이렉트 유통길 열어라”
“온라인으로 다이렉트 유통길 열어라”
  • 김지홍
  • 승인 2016.12.06 01:1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구 섬유산업' 전문가에 길을 묻다

<8> 백덕현 한국패션산업硏 원장

대규모 유통 한계 봉착 예상

소규모기업, 백화점 입점 않고

‘알짜유통’ 시도할 좋은 기회

성장 가능성 있는 업체 선정

‘스타기업’ 집중 투자 계획
/news/photo/first/201612/img_213198_1.jpg"백덕현패션연원장/news/photo/first/201612/img_213198_1.jpg"
한국패션산업연구원 백덕현 원장은 국내 패션 산업에 대해 “대기업 위주의 대규모 유통 시스템에서 저비용·고효율을 중심으로 한 1인 기업형 다이렉트 유통 시스템으로 변하고 있다”며 “시대 흐름에 맞춰 준비해야 될 때”라고 진단했다. 김지홍기자

“지금까지 ‘패션’은 대기업이 주도해왔으나 한계를 보이고 있다. 소규모 패션 업체가 많은 대구가 오히려 기회가 될 것이다.”

국내 패션 분야를 지원·연구 총괄하는 한국패션산업연구원 백덕현 원장은 “어려운 경기 속에서도 승승장구를 거듭해왔던 글로벌 SPA(제조·유통 일괄형 의류) 브랜드들이 변하는 소비문화에 주춤하고 있다”며 “대구는 아직 상대적으로 패션 분야에 부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으나 애초 갖춰진 섬유·패션 산업의 전방위적인 인프라를 제대로 활용한다면 꽤 유리한 편”이라고 말했다. 백 원장은 코오롱인더스트리 부장과 캠브리지 대표, 코오롱FnC 대표 등을 거쳐 지난 8월 취임했다.

패션·경영 분야의 ‘실무통’인 그는 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SPA 브랜드의 패션 스타일을 벤치마킹해왔던 국내 대기업들도 조만간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며 “‘저비용 고효율’에 맞춰진 패션 유통 시스템 개척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대표적인 유통 개척 시스템으로 ‘사무실 없는 패션 기업’을 소개했다. 이는 옷가게들이 건물을 새로 짓거나 백화점 입점 등을 노리지 않고, 가능한 한 작은 규모의 오프라인 매장과 무궁무진한 온라인 시장을 활용한 ‘알짜 베기’ 유통 구조를 말한다. 그는 “그동안 SPA브랜드도 이런 유통 시스템으로 시작해왔다”며 “몸집 큰 대기업이 전체적인 패션 유통의 틀을 바꾸는 데는 시간도 돈도 상당히 투자돼야 한다. 다시 말해 대구의 패션 업체들이 치고 나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연구원이 추진하는 다양한 사업에도 ‘효율성’을 높일 방침이다. 신진 디자이너 육성과 봉제·가공 등 교육 프로그램을 주력 사업으로 삼아 섬유·패션 업계의 상생 발전을 도모할 예정이다. 패션 업체를 대상으로 한 연구원의 기업 지원 사업도 손질한다. 그는 “현재 대부분 기업 지원은 형평성과 공평성에 맞춰져 오히려 ‘지원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라며 “성장 가능성 있는 업체를 선정해 ‘스타 기업’ 형태로 맞춤형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구원은 업체 선정 기준 등을 고민 중이다.

백 원장은 연구기관도 끊임없이 발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패션산업연구원의 재정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오는 2020년까지 총사업 수주액 200억원과 자체 민자 수입 6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연구원이 단순히 기업 지원만을 벗어나 패션 산업의 이정표를 제시해주는 길라잡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직원 개개인이 역량을 강화하고 부서 간의 소통과 협업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