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뺀 자리
못 뺀 자리
  • 승인 2016.12.08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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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하






뒤돌아 보니

알게 모르게 잘못한 일이 참 많네요

잘못 잡은 손, 잘못 든 길, 잘못한 말.....

캄캄한 극장에서 대충 적당한 자리에 앉았는데

누군가 제자리라며 찾아왔을 때처럼,

참 무거운 곤경,

찌르는 것들 때문에 늘 쑤시고 아팠네요

잘못 잡은, 잘못 든, 잘못한....

그 ‘못’자를 빼내 버리면



아! 그래, 잘한 일

못 뺀 자리가

웃는 당신의 볼우물 같아요

◇서하 =1999년 시안신인상 수상

2015년 대구문학상 수상

시집 <아주 작은 아침> <저 환한 어둠>

시집 <저 환한 어둠>으로 2016년 세종우수도서선정

대구문학관 운영자문위원

<해설>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시기는 현재이다. 그런 현재를 살아가는데 지난 잘못들은 자양분이 되고 미래를 성장시킨다. 현 인류를 가리키는 호모사피엔스는 ‘지혜가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시인의 말처럼 잘못 잡은 손, 잘못 든 길, 잘못 한 말이라고 못 박아 버리기 보다는 ‘못’자를 빼내 버리고 잘 된 일들로 만들어 갈 수 있는 지혜를 가진 사람의 세상이 되기를 간절이 바라는 마음이다.

-달구벌시낭송협회 조무향 시낭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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