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김승현 활약 100-84 승…3연패 탈출
'매직 핸드' 김승현이 복귀 후 팀의 첫승을 이끌어 내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대구 오리온스는 11일 대구실내체육관서 열린 '2009-2010 KCC 프로농구' 2라운드 서울 SK와의 홈 경기서 '더블 더블'을 기록한 허버트 힐과 김승현의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100-84로 승리했다.
이로써 오리온스는 시즌 3승(8패)째를 올리며 최근 3연패에서 탈출, 하위권에서 벗어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 반면 서울 SK는 올 시즌 오리온스에 뼈아픈 2패를 당하며 5패(6승)째를 기록했다.
홈 팬들에게 올 시즌 첫 선을 보인 김승현은 1쿼터부터 매서운 기세로 SK를 압박했다.
오리온스는 김승현과 허버트 힐의 콤비 플레이와 허일영, 이동준 등이 고른 활약을 보여 30-20으로 1쿼터를 마쳤다.
2쿼터서도 오리온스는 김강선의 3득점과 힐-정재홍의 연속 득점을 앞세워 경기 시작 2분만에 37-20으로 점수차를 벌리며 승기를 잡아갔다.
SK는 2쿼터 시작 뒤 3분27초 동안 주희정이 단 2득점에 그치는 극심한 골 가뭄으로 54-43, 11점차로 벌어지며 전반을 마쳤다.
3쿼터에 접어들자 오리온스는 SK를 더욱 거세게 몰아 부쳤다.
오리온스는 김승현과 정재홍이 번갈아가며 경기를 진두지휘했으며 이동준, 김강선,허일영 등 신예 삼각편대까지 살아나며 3쿼터 2분40초를 남기고 73-54로 벌리며 SK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4쿼터 접어들면서 승부는 급격히 오리온스쪽으로 기울렸으며 쿼터 중반 SK가 추격에 나섰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김승현은 이날 총 23분여간 경기에 나서 9득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하며 주희정(8득점.6어시스트)과 포인트가드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두며 건재를 과시했다.
경기 직후 김승현은 "경기 전 팀 선수 전원이 '한번 해보자'는 각오로 나와 열심히 뛴 것이 팀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면서"그동안 불미스런운 일로 농구팬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며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날 KT는 박상오(17득점)와 조성민(16득점), 제스퍼 존슨(21득점)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안양 KT&G를 86-66으로 제압하고 팀 최다인 8연승을 질주했다.
◇11일 전적
대구 오리온스 100(30-20 24-23 24-15 22-26)84 서울 SK
저작권자 © 대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