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100조 풀렸지만…은행에 고인 돈
현금 100조 풀렸지만…은행에 고인 돈
  • 승인 2017.01.17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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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유통속도 역대 최저 기록
예금 인출도 안 해…소비 위축
한국은행이 완화적 통화정책에 따라 유동성을 확대 공급하면서 작년 5만원권이 역대 최대규모로 발행되는 등 시중에 풀린 현금이 100조원에 육박했다.

하지만 돈이 얼마나 잘 도는지를 보여주는 예금회전율이나 통화 승수 등의 지표는 역대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어 통화 완화의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시중에 풀려 유통되고 있는 현금의 총량을 의미하는 화폐발행잔액은 작년 말 현재 97조4천억원으로 집계돼 100조원에 육박하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 말의 86조8천억원과 비교하면 1년 새 10조6천억원이나 늘어난 것이다. 통화량 증가의 대부분은 지폐가 차지했고 그중에서도 발행 8년 차인 5만원권이 최대 공신이다. .

현금뿐 아니라 예금잔액 등을 합친 광의통화(M2)는 작년 11월 말 현재 2천406조3천935억원(평잔·원계열 기준)에 달해 2천400조원 선을 처음 돌파했다.

하지만 돈이 얼마나 잘 돌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들은 역대 최저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본원통화가 통화량을 얼마나 창출하는 효과를 냈는지를 보여주는 통화승수(M2/본원통화)는 작년 11월 현재 16.7로 집계돼 역대 최저로 떨어졌다. 통화의 유통속도(국내총생산/M2)도 작년 3분기 현재 0.69까지 하락해 역시 역대 최저 기록이었다. 예금회전율도 작년 11월 현재 3.8회로 집계돼 한 달 전보다는 0.2회 상승했지만, 여전히 역대 최저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못했다.

요구불예금 회전율은 20.3회, 저축성예금 회전율은 1.2회였다. 예금회전율은 월간 예금지급액을 예금의 평균잔액으로 나눈 것이다. 회전율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은행에 맡긴 예금을 인출해 사용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예금회전율이 떨어진 것은 한국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낮추고 시중에 유동성을 확대 공급해도 주로 은행에 예금할 뿐 이를 꺼내 쓰지 않는 현상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최순실 게이트 등 정치불안에다 경기회복에 대한 불안감 등이 겹치면서 소비심리가 극심하게 위축된 현상을 대변해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3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정치 불확실성과 기업의 구조조정, 고용 사정 악화가 소비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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