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 연결되는 소방로 확보 시급
생명과 연결되는 소방로 확보 시급
  • 이지영
  • 승인 2009.11.1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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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격장 화재가 소방차 진입이 어려워 인명피해가 커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방통로 확보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구소방본부는 부산 사격장 참사 이후 전통시장 등 소방통로 확보가 시급한 곳을 화재 취약지역으로 지정하고 점검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점검반이 지나가면 곧바로 물건을 내놓거나 차량을 불법 주정차하는 일이 되풀이 돼 점검 효과가 없는 실정이다.

◇소방차로 확보 시급한 전통시장

찬바람이 매섭게 불던 18일 오후 2시 대구시 남구 관문시장.

시장 입구는 어묵을 먹는 사람들로 붐볐다. 어묵가게는 노점으로 시장 통로 한 복판에 자리하고 있었다. 어묵 좌판 뒤로도 반찬과 떡, 젓갈 등을 파는 좌판도 시장 중앙에 줄지어 있었다.

길게 줄을 이은 좌판 때문에 만일 화재가 발생해도 빠른 시간 안에 소방차가 시장안으로 들어가기는 힘들어 보였다.

달서구 서남신시장도 상황은 비슷했다.

최근 현대화시설을 마친 탓에 시장 중앙에는 노점 좌판이 따로 없었다. 그러나 아직 현대화 사업을 하지 않은 곳은 가뜩이나 좁은 도로에 노점좌판까지 있어 성인 2명이 겨우 지나갈 정도다.

전통시장의 통로가 소방차 진입이 어려울 정도로 좁아 화재 발생시 대형참사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다.

3.5t 소방차 폭은 4m. 소방차가 시장을 지나가기 위해서는 적어도 5m이상의 소방통로를 확보해야 하지만 대부분 시장 중앙에 노점 좌판이 있어 화재 발생 시 소방차 진입이 힘들다.

이 때문에 최근 현대화 사업이 이뤄지는 전통시장에서는 최소 6m 이상의 소방통로를 확보하고 안전선을 긋고 있다.

◇해마다 길어지는 소방차 출동 시간

불법주정차로 인해 소방차 출동시간이 해마다 지연되고 있다.

이날 대구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소방차 출동시간은 전국 평균 9분으로 지난 2007년보다 2분정도 길어졌다.

대구의 경우 소방차가 화재현장까지 가는데 평균 7분이 걸렸으며 경북은 10분으로 집계됐다. 특히 화재신고 접수 후 소방차가 5분 이내에 현장에 출동하는 비율은 평균 60%에 불과하다.

5분 초과 사유로는 소방관서와 거리가 ‘5㎞ 이상 멀기 때문’이 대부분을 차지했고 이어 불법주정차로 인한 도로협소와 교통 혼잡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출동시간이 길어지면서 피해를 입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올 7월까지 차량 통로에 불법 주차된 차량으로 소방차 접근이 어려워 피해가 커진 사례는 대구 32건, 경북 46건으로 드러났다.

대구 북부소방서 박길수 예방안전과장은 “생명로와 같은 소방로는 긴급재난 발생 시 소방차와 구급차 등이 자유자재로 드나들 수 있어야 한다”면서 “신속한 소방차 출동을 위해 불법주차는 가급적 피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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