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보호 효과 ‘일석이조’
눈의 고장 울릉도는 해마다 몇 번씩 폭설이 내리는 섬이다.
해양성 기후 때문에 연중 강수량이 전국 최다 지역이다. 그래서 겨울에 엄청난 적설량을 자랑한다.
울릉도에는 지난달 22부터 일주일동안 137㎝의 폭설이 내렸다. 성인봉 주변에는 3m가 넘는 눈이 쌓이기도 했다.
육지에서는 조금만 눈이 내려도 교통이 통제되고 곳곳에 사고가 발생하기 일쑤다.
하지만 울릉도는 눈이 아무리 많이 내려도 수일 내 섬 일주도로가 제기능을 할 만큼 제설작업이 탁월하다.
많은 눈에 익숙한 울릉도는 예전부터 친환경적인 제설작업을 펼치고 있다.
군은 1~5t 차량을 이용해 수억 원이 소요되는 염화칼슘 대신 청정 바닷물을 담아 눈 위에 뿌린다.
제설차량과 주로 같이 작업하는 일명 ‘물차’는 단단히 얼어붙은 두꺼운 눈도 순식간에 흐르면서 녹인다.
또한 염화칼슘 구입비용도 줄이고 친환경적이여 일석삼조의 효과 만점인 제설작업이다.
특히 북면 면사무소는 울릉일주도로 전구간의 차량통행이 가능하도록 주야로 바닷물을 살수해 지역민과 관광객의 큰 불편을 줄였다.
신정발 울릉 북면장은 “바닷물을 뿌려놓으면 해풍이 불어 눈이 더 빨리 녹는다”며 “밤샘 제설작업으로 이동에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울릉=오승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