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해석
꿈의 해석
  • 승인 2017.02.20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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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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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의식속에 이뤄진 일들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또 무의식속의 일들이 인간의 삶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 이러한 물음에 답을 준 책이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이다.

이 책은 현대 심리학 및 사회복지학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어떤 내용이 이런 파급력을 가져온 것일까?

<꿈의 해석>(1900)은 제목 그대로 꿈을 연구한 책이다. 프로이트는 왜 꿈이라는 하잘것없는 것을 진지한 학문적 대상으로 삼았던 걸까? 물론, 옛날부터 꿈에 대해 관심을 가진 사람은 많이 있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꿈에 대하여>에서부터 중세의 무수한 해몽서들, 가깝게는 슈트룀펠의 <꿈의 본성과 기원>(1877)까지 꿈을 다룬 책들은 많다.

하루 중 가장 어려운 일은 밤에 일어난다. 우리들이 꿈을 관찰한다면 이런 수고에 대해 알 수 있을 뿐이다. 우리들이 이런 이면의 영역으로 들어갈 때 비로소 우리들의 영혼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것이 무엇이며 우리들이 실제로 누구인지 인식할 수 있다. 그후에 꿈속에서 우리들의 가장 비밀스런 욕망이 드러나는 것을 본다. 이런 꿈들이 나타내는 것 중 하나는 무엇보다도 주저 없이 분출되는 성적인 욕구다.

이것은 프로이트가 20세기 초에 내놓은 그의 동시대인들을 놀라게 만들었던 전대미문의 주장이었다. 프로이트의 결론은 실제로 엄청난 것이었다. 그가 설명한 것을 바꿔 말하면 첫째, 우리들의 자아에 대한 열쇠는 우리들 자신은 전혀 들어갈 수 없는 어떤 곳에 있다는 것인데, 그곳이 바로 무의식이다. 단지 우회를 통해서나 어떤 확실치 않은 경로를 통해서만 우리들에 대한 약간의 사실을 경험할 수 있을 뿐인데, 그 경로란 바로 우리들의 꿈을 관찰하는 것을 말한다.

둘째, 우리들이 무의식을 관찰할 때 드러나는 사실은 우리들의 모든 행위가 이성적인 숙고와 용의주도한 인식의 추구에서 나타난 것이 아니라 단지 충동 해소를 바라는 억눌린 욕구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다.

프로이트의 주장은 20세기 초의 동시대인들에게는 혼란스럽고 놀라운 것이었다. 20세기의 가장 영향력 있는 저서들 가운데 하나가 된 <꿈의 해석(Die Traumdeutung)>은 처음에는 격렬한 저항에 부딪혔다. 그것은 예견된 일이었다. 서양의 전통에서 보면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은 어떤 면에서 무리한 요구를 한 셈이었기 때문이다. 프로이트의 인간 영혼에 대한 서술은 사람들이 유독 그때까지 인간 존재의 주변에 밀쳐두었던 것에 주의를 환기시켰다. 무지와 비합리성, 섹스가 그것이다. 또한 그는 의식이 아닌 무의식이야말로 우리들의 전체 사고와 감정을 규정하는 우리 정신의 본질적 측면이라고 주장했다. 프로이트는 이 점을 보이기 위해 그후 유명해진 한 가지 명확한 형상적 표현을 사용했는데, 바로 “자아가 자신의 집의 주인이 아니다”라는 말이다.

서양철학이 지금까지 인간의 가장 탁월한 특성으로 다루었던 것은 사고하고 성찰하는 능력과 합리성, 그리고 무엇보다도 인간의 의식이었다. 그런데 프로이트는 이것이 단지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의식이란 우리 자신이 볼 수 있는 정신의 단지 한 부분이라는 말이다. 우리들의 의식적인 행위와 사고들의 겉에서 보면 고요해 보이는 바다의 수면 밑에 우리들이 그 형태와 형상을 짐작할 수도 없는 거대한 괴물이 숨어 있는데, 이것이 바로 무의식이다.

신경과 개업의로 일하고 있던 프로이트는 자신의 신경증 환자들이 치료를 위한 대화를 진행하면 항상 그들의 꿈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한다는 사실을 접하고는 꿈의 현상에 주목하게 된다. 그래서 프로이트는 분석에 착수했고 자신의 꿈에 나타난 몇 개의 사실을 해석함으로써 그 자신의 삶의 위기도 극복했으며 꿈이란 단순히 어지럽게 나타나는 하찮은 것이 아니라 인간의 영혼에 대한 의미를 풀어주는 열쇠라는 점을 진단해 냈다.

그래서 프로이트는 20세기에 가장 논란이 많고 가장 중요한 사상가 중 하나다. 모든 사회 분야의 이론들이 형성되는 데 누구도 프로이트만큼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그가 주장했던 것 중 많은 것들이 오늘날에 와서는 반박되기도 하지만 프로이트는 우리에게 가히 놀랄 만한 모험적인 생각을 남겼는데 그것은 우리들이 우리 자신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우리의 정체가 아니라, 오히려 우리가 우리 자신에 대해 모르고 있는 것이 바로 우리의 정체라는 것이다.

<김민경·사회복지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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