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부지 어린 초등학교 시절, 10년 전 고인이 된 선친을 따라 조상 산소가 있는 의성에 가는 성묘길이 근 반세기 되는 기나긴 세월인 50여년을 해마다 추석이면 어김없이 성묘하고 집안친척을 만나고 했다.
근대화시절은 낙동 나루터에서 버스가 통통배를 타고 낙동강을 건널 때는 신기하기도 했다. 지금은 의성까지 도로가 좋아 승용차로 40분이면 충분히 가지만 그 시절은 비포장도로에 덜컹거리는 완행버스를 2~3번 갈아타고 의성을 다녀오면 해가 넘어가서야 집에 도착했다
잘 살게 되고 세월이 흘러서 없던 새로운 다리들이 생겨나고 상주-영덕 간 고속도로도가 낙동 나루터 위를 통과한다니 옛날을 회상하면 격세지감을 느낀다.
올해 말 정부가 선진국을 향한 녹색 신 성장 동력으로 추진하는 4대강 국책사업이 착공되어 낙동강 중 상류 상주에만 상주보, 낙단보 2개나 생긴다. 만성적인 수량부족과 수질개선을 위해 대구, 부산 등 2 천만 명 영남의 젖줄인 생명수가 많이 확보되고 또한 수질도 개선되기를 기대 해 본다.
사실 낙단보가 설치되는 지점이 낙동강이 시작되는 곳이라고 본다. 발원지인 태백에서 내려오면서 여러 강들이 합쳐지고 낙동나루터가 있는 지점이 샛강인 상주에서 흘러내리는 이안천, 병성천과 의성에서 내려오는 위천이 합쳐서 비로소 강다운 강이 되어 부산까지 낙동강 7백리 이라고 불리어 지고 있다.
옛날부터 장마철이나 홍수기가 되면 상주보와 낙단보가 설치되는 지점의 동서방향의 샛강인 상주의 이안천, 병성천과 의성의 위천은 주변의 완만한 평지로 강바닥 보다 지대가 낮아 침수되고 범람의 위기를 겪고는 했다.
안동댐과 임하댐이 생기면서 홍수조절이 되어 큰비가 아니면 무난히 한해를 넘기지만 집중호우 때는 샛강은 강바닥이 얕고 재방이 부실해 전답이 침수가 되고는 한다.
낙동강 중상류에 수량이 많아지는 것은 좋은데 홍수기에 물이 빠지지 않아 만성으로 침수우려가 다분한 이안 천, 병성 천, 위 천의 샛강도 하상과 재방을 정비하여 말도 많고 탈도 많은 4대강 살리기 사업이 낙동강에서 멋지게 성공되기를 염원 한다
김 종 한 (수필가, 前 상주문화회관장)
저작권자 © 대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