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접종률은 왜 저조할까?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접종률은 왜 저조할까?
  • 승인 2017.02.26 09: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준엽 이준엽 이비인후과 원장
3월 신학기를 앞두고 특별히 아픈 곳 없이 부모의 손에 이끌려 예비 초등학생들이 병원을 방문한다면 대부분 취학전 밀린 예방접종을 하기위해서이다. 수년전부터 국가필수예방접종사업이 무료로 전환되어 의료비 부담이 줄면서 접종율이 최근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추세다.

무료로 시행되는 예방접종의 종류도 과거 수두, B형간염, 소아마비등 일부에서 폐구균, A형간염까지 그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그의 확대 일환으로 2016년 6월부터 보건당국은 여성청소년 자궁경부암 무료 예방접종 사업을 시작했으나 예방접종률은 2016년 기준 33.1%에 불과했다.

자궁경부암의 예방접종율이 저조한 제일 큰 이유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 때문인데 2013년 일본에서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은 여성들이 근육마비나 자가면역질환 부작용을 호소하며 처음으로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이 외에도 백신 물질에 대한 불신, 제약사의 과도한 마케팅, 정부에 대한 불신 등이 어우러져 접종율이 저조한 듯 하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약 890만 건의 접종이 이뤄졌고 이중 2584건의 이상 반응이 그 중 대부분은 가벼운 이상반응으로 확인되었고 유럽에서 논란이 된 접종후 근육마비나 자가면역질환 등이 대규모 조사후 백신접종 때문이 아니라고 결론이 났다.

작년 국내에서 실시한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15만4122건을 조사한 결과 이상반응으로 신고된 건은 16건(0.01%)이었으며 그 종류는 예방접종 직후 심인성 반응(주사에 대한 두려운 마음 원인)으로 완전히 회복되는 일시적인 실신 4건, 두드러기 4건, 발열 및 두통 4건, 접종부위 통증 2건, 근육마비 1건, 족부 염좌 1건 등이다.

이중 일시적인 실신 4건, 접종부위통증 2건, 두드러기 1건 등 7건을 예방접종과 관련성이 있는 이상반응으로 판단되었으며 사실상 자궁경부암의 부작용 발생률은 0.005%에 불과하며 장애를 초래하는 중증 이상반응 발생은 단 한 건도 없었다.

정부는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율을 올리기 위해 여러 대책을 강구중이다. 그 중 제일 중요한 것은 국민과 의사의 정부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국민들은 만에 하나 부작용 발생후 국가에서 보상해주지 않을 것이라는 정부에 대한 불신이 있어 자궁경부암예방접종을 꺼리는 것이다.

정부에 대한 불신은 국민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자궁경부암 접종의 최일선에 있는 일차의료기관의 의사들도 마찬가지로 정부에 대한 불신이 크다. 예방접종율을 올리려면 만12세 때 일차의료기관을 방문하는 여학생들에게 일선의 의사들이 권유하는 것이 제일 확실한 방법이다.

그런데 드물지만 일단 이상반응이 발생하면 예방접종과의 관련성 여부에 상관없이 접종 의사가 책임지고 대처해야 하며 추후 예방접종피해보상심의위원회에 신고등에도 일차의료기관의 의사가 관여하여야 한다.

설령 다행스럽게 이상반응이 위원회 보상 심의 기준상 명확히 관련성이 없다고 판정되더라도 당연히 환자는 보상을 원할 수 있다. 그러나 보상심의위원회에서 결정된 보상수준에 환자가 만족하지 못하게 되면 현 의료현실상 그 뒤의 일은 접종한 의사에게 화살이 돌아갈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이런 열악한 의료현실에 예방접종에 대한 정당한 수가마저 책정되어 있지 않으니 의사들은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에 부담감을 더 느낄 수밖에 없다.

과거 정부예산부족을 이유로 국가에서 지급하는 예방접종에 대한 수가 자체가 여러 연구용역의 결과에 턱없이 못 미치는 수준에서 시작되었고 2011년부터 건강보험은 계속하여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나 정부특유의 의료수가 후려치기관행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예방접종의 안전성과 실효성을 대상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권유해야 하나 만에 하나 이상반응이 발생하였을 경우 정부기관에서 나서서 해결해주지 않는다는 불신이 의사들 사이에 팽배해 보니 적극적으로 나설 수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 예방접종후 중증의 부작용이 불가항력으로 발생할 경우 병원의 존폐여부가 갈릴 수 있는 상황에서는 어떤 의료기관도 적극적으로 정부정책에 협조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정부는 이상반응 발현시 정부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믿음을 의료기관에 심어주어야 하며 또한 지금이라도 비정상적인 예방접종 저수가를 현실화 시켜 일차의료기관이 예방접종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