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23개월만에 가장 높아
저소득층·자영업자 ‘경고등’
中企 연체율 전월比 0.11% ↑
저소득층·자영업자 ‘경고등’
中企 연체율 전월比 0.11% ↑
은행권과 비은행권의 대출금리 오름세가 가팔라지면서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대출 연체율이 상승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반면, 저축성 수신금리는 오히려 하락하며 예대금리차가 4년만에 최대로 벌어졌다.
27일 한국은행 및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월 예금은행의 대출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 전월대비 0.07%포인트 오른 연 3.51%로, 작년 9월부터 5개월 연속 상승했다. 또 2015년 2월 3.48% 이후 1년11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부문별로는 기업대출 금리는 3.55%로 전월보다 0.01%포인트 상승에 그친 반면, 가계대출 금리는 3.39%로 전월대비 0.1%포인트나 급등했다. 지난해 가계 실질소득이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생활물가 오름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대출금리까지 올라 가계부담은 더욱 가중되게 됐다.
특히 은행권의 ‘대출 옥죄기’로 수요가 대거 이동한 비은행기관의 대출금리는 상승폭이 더 컸다. 일반대출 기준 지난 1월 상호저축은행의 대출금리는 11.75%로 전월보다 무려 1.09%포인트나 올랐다. 새마을금고(3.92%), 신협(4.60%), 상호금융(농·축협·3.86%) 역시 전월대비 각각 0.13%포인트, 0.08%포인트, 0.05%포인트씩 올랐다.
금융권의 대출금리 상승으로 그동안 우려돼던 저소득층과 자영업자 중심의 부실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 1월말 현재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53%로 전월대비 0.06%포인트 상승하며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른 원화대출 연체채권 잔액은 7.5조원으로 전월 6.8조원보다 7천억원 늘었다.
부문별로는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전월보다 0.11%포인트나 크게 상승하며 기업대출 연체율은 0.73%로 전월보다 0.07%포인트 올랐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전월대비 0.02%포인트 상승에 그치며 0.21%의 낮은 수준을 유지한데 비해 이를 제외한 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은 전월보다 0.07%포인트나 상승해 0.48%를 기록했다.
한은 대경본부의 조사결과, 대구지역 가계대출은 2013년부터 작년 9월까지 연평균 증가율이 15.8%로 16개 시·도 중 2번째, 광역시 중에선 가장 높고, 금리가 상대적으로 더 높은 비은행기관(2금융권) 대출비중은 45.5%에 달한다. 또 3개 이상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의 대출규모는 18조4천억원으로 전체 가계대출 59조7천억원의 30.7%를 차지하고, 이 중 연소득 3천만원 이하 저소득층 다중채무자 비중은 2012년말 23.9%에서 작년 9월 32.1%로 크게 증가해 금리상승기 부실대출 가능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예금은행의 지난 1월중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1.51%로 전월보다 0.05%포인트 떨어지며 대출금리와 격차가 2.00%포인트에 달했다. 이같은 예대금리차는 2013년 1월(2.00%포인트) 이후 최대다.
금감원은 “향후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등에 따른 금융권의 연체율 상승 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27일 한국은행 및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월 예금은행의 대출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 전월대비 0.07%포인트 오른 연 3.51%로, 작년 9월부터 5개월 연속 상승했다. 또 2015년 2월 3.48% 이후 1년11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부문별로는 기업대출 금리는 3.55%로 전월보다 0.01%포인트 상승에 그친 반면, 가계대출 금리는 3.39%로 전월대비 0.1%포인트나 급등했다. 지난해 가계 실질소득이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생활물가 오름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대출금리까지 올라 가계부담은 더욱 가중되게 됐다.
특히 은행권의 ‘대출 옥죄기’로 수요가 대거 이동한 비은행기관의 대출금리는 상승폭이 더 컸다. 일반대출 기준 지난 1월 상호저축은행의 대출금리는 11.75%로 전월보다 무려 1.09%포인트나 올랐다. 새마을금고(3.92%), 신협(4.60%), 상호금융(농·축협·3.86%) 역시 전월대비 각각 0.13%포인트, 0.08%포인트, 0.05%포인트씩 올랐다.
금융권의 대출금리 상승으로 그동안 우려돼던 저소득층과 자영업자 중심의 부실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 1월말 현재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53%로 전월대비 0.06%포인트 상승하며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른 원화대출 연체채권 잔액은 7.5조원으로 전월 6.8조원보다 7천억원 늘었다.
부문별로는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전월보다 0.11%포인트나 크게 상승하며 기업대출 연체율은 0.73%로 전월보다 0.07%포인트 올랐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전월대비 0.02%포인트 상승에 그치며 0.21%의 낮은 수준을 유지한데 비해 이를 제외한 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은 전월보다 0.07%포인트나 상승해 0.48%를 기록했다.
한은 대경본부의 조사결과, 대구지역 가계대출은 2013년부터 작년 9월까지 연평균 증가율이 15.8%로 16개 시·도 중 2번째, 광역시 중에선 가장 높고, 금리가 상대적으로 더 높은 비은행기관(2금융권) 대출비중은 45.5%에 달한다. 또 3개 이상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의 대출규모는 18조4천억원으로 전체 가계대출 59조7천억원의 30.7%를 차지하고, 이 중 연소득 3천만원 이하 저소득층 다중채무자 비중은 2012년말 23.9%에서 작년 9월 32.1%로 크게 증가해 금리상승기 부실대출 가능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예금은행의 지난 1월중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1.51%로 전월보다 0.05%포인트 떨어지며 대출금리와 격차가 2.00%포인트에 달했다. 이같은 예대금리차는 2013년 1월(2.00%포인트) 이후 최대다.
금감원은 “향후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등에 따른 금융권의 연체율 상승 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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