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대책은 언제”…사드 반발여론 심화
“보상대책은 언제”…사드 반발여론 심화
  • 남승렬
  • 승인 2017.03.1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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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시설보호구역 지정 관련
성주군, 의견서 제출 유보
“주민 의견 더 수렴해 결정”
‘암묵 동의’ 보수층도 동요
반전단체들 ‘백지화’ 세규합
성주사드반대팻말
주민들이 세운 ‘평화구역’ 표지판 헌정 사상 최초로 대통령 파면 선고가 내려진 가운데 박근혜 정부에서 일방적으로 추진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 여론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사드 배치 예정지인 성주군 성주골프장 인근 주민들이 지난 13일 성주골프장으로 가는 길목에 세운 ‘평화구역’ 표지판.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 제공


헌정 사상 최초로 대통령에 대한 파면 선고가 내려진 가운데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반대 여론이 더욱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가 안보를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사드 배치 찬성 혹은 암묵적 동의 등의 의견을 피력한 성주·김천지역 전통적 보수층들이 대통령 탄핵 인용 이후 사드 배치 반대 쪽으로 옮겨가고 있는 기류도 감지되고 있다.

특히 강성 반대단체는 물론 사드 수용에 사실상 찬성한 성주군조차도 “주민 피해와 반발을 잠재울 수 있는 정부의 특별지원 대책이 최근까지도 구체적으로 발표되지 않았다”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성주군은 14일 오후 6시 현재까지도 사드 배치 예정지인 성주골프장에 대한 군사시설보호구역 지정과 관련된 의견서를 국방부에 제출하지 않고 있다.

군(軍) 당국은 지난 13일까지 군사시설보호구역 지정과 관련된 찬·반 의견서를 달라고 성주군에 2차 공문을 보냈지만, 성주군은 “주민 보상과 지원책이 전무하다”며 의견서 제출을 미루고 있다. 의견서 제출을 유보시키는 방식을 통해 특별대책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되는 정부 측에 불만을 표시하는 셈이다.

성주군 관계자는 “성주군이 요구한 피해지역 지원대책을 정부가 다 수용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주민 반발도 더욱 심해져 두 차례의 의견서 제출 기한일을 모두 넘기게 됐다”며 “주민 의견 등을 더 들어본 뒤 제출 시점을 결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암묵적 동의’ 전통 보수층까지 “보상도 안해주고…없던 일로 하자”

주민들의 불만과 사드 배치 반대 여론은 대통령 탄핵 이후 더욱 커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가 안보를 위해 새로운 전략무기체계 배치를 암묵적으로 동의한 이 지역 전통적 보수성향의 주민들도 대통령 파면 선고 이후 동요하는 분위기다.

주민 이모(68·성주 수륜면)씨는 “사드 배치는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 당초에는 찬성 쪽으로 기울었다. 외부 위험으로부터 나라를 지켜준다는데 반대할 이유가 있었겠느냐”며 “하지만 정부 지원책도 없는 마당에, 사드 배치에 실질적으로 도장을 찍은 대통령까지 탄핵돼 너무 심란하다. 차라리 처음부터 다 없던 일로 하는 게 분열된 지역 민심을 수습하는 길인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 주민들과 사드저지전국행동 등 반전(反戰)단체들은 “국민 여론의 힘과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대통령까지 탄핵시켰는데 사드도 (배치 철회가) 가능하지 말라는 법이 있겠느냐”며 세(勢) 규합에 나서고 있다.

◇ 전국 각지 수천명 18일 성주 집결…‘평화구역’ 알림판도 설치

오는 18일 서울과 광주 등 전국 각지의 사드 배치 반대단체들은 성주를 찾아 최대 5천~1만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연다. 이른바 ‘사드 알박기 저지를 위한 긴급 전국집중 평화버스’라는 명칭으로 진행되는 집회다.

참석자들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성주군 초전면 하나로마트~소성리 마을회관 7㎞ 구간을 함께 걸으며 사드 배치 전면 백지화를 요구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원불교 측과 주민들은 “국방부가 성주골프장 입구를 막아 원불교 순례길을 오갈 수 없게 됐다”며 종교 행위의 자유 보장과 사드 배치 철회를 촉구하며 매일 철야 연좌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주민들이 세운 ‘평화구역’ 알림판도 설치됐다. 정부가 강행하려는 성주골프장 군사시설보호구역과 상반되는 표지판이다. 이 표지판은 지난 13일 소성리 마을회관에서 사드 배치 예정지인 성주골프장으로 가는 길목에 세워졌다. 알림판에는 ‘경고 이 지역은 평화구역이므로 사드 배치 관련 장비 및 인력 출입자체를 금함’이라는 문구가 적혔다.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 관계자는 “탄핵된 박근혜 정부 아래에서 주민 동의와 지원 대책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된 사드 배치는 전면 백지화해야 한다”며 “대통령 탄핵 이후 주민들 사이에서는 반대 여론이 더욱 커지고 있다. 오는 18일 대규모 집회가 반대여론 비약적 확산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승렬기자 pdnams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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