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물(waste water)도 다시보자
버려지는 물(waste water)도 다시보자
  • 승인 2017.03.19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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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호 본부장
김혁호 K-water
낙동강권역본부
본부장
다가오는 3월22일은 제25회 ‘세계 물의 날’로 물에 대해 국제적으로 협력해 물 관련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물을 보호하고 개선하자는 취지에서 UN이 제정·선포한 날이다. 그러면 우리는 왜 이렇게 흔하디 흔한 물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기념일을 제정해 물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시간을 만들어 미래의 물에 대해 걱정하고 관심을 가지는 것일까? 답은 바로 물은 아주 귀중하고 절대지존의 중요한 존재라는 것이다.

첫째는 지구상에 인간이 이용할 수 있는 전체 물의 양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다. 물의 수요는 글로벌 경제가 성장하면서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으나 지구 전체의 수자원량은 거의 변함이 없어서 1인당 사용 가능한 물의 양은 감소하고 환경 피해는 갈수록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우리나라와 같이 식량 및 에너지 등을 외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국가의 경우 물 부족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전체 양이 적은 것도 문제이지만, 그보다도 물 자원의 분포가 전 세계적으로 고르지 못하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이다. 우리나라는 연평균 강수량이 1천273mm로 세계 평균의 1.6배로 높아 풍부하나 높은 인구밀도로 인해 1인당 년강수량은 연간 2천660톤으로 세계평균의 약 1/6에 불과하며 이는 먹는 물조차도 부족해 고통을 받고 있는 아프리카 지역과 비슷한 수준이다. 우스개 소리로 아프리카에서 “너 참 돈을 물 쓰듯 하는구나”라고 하면 돈이 참 없는 사람이다 또는 돈을 참 아껴 쓰는 구나 라고 받아들일 텐데, 우리나라에서는 반대의 의미를 가지고 있어 이는 분명히 착시 현상에 속고 있는 것이다.

셋째, 물 자원의 편차가 심해서 일수도 있지만, 서구의 부유한 집에서 태어난 아기는 남반구(아프리카 지역)에 사는 아기보다 평생 40~70배 많은 물을 소비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1인당 수돗물 사용량은 335리터로 스페인의 176리터, 스위스의 288리터, 일본의 320리터 등의 선진국보다도 훨씬 많이 쓰고 있다. 특히, 우리 나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높은 수준의 사회 인프라의 혜택으로 지금 당장 물 부족이나 물 관련 어려움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고 얼마전 충남중부권 제한급수 등 장기 가뭄에 노출됐으나 대다수의 사람들은 금방 잊어버리고 만다는 문제가 있다.

다시 요약하면 물은 지구상의 급격한 인구 증가로 절대량이 매우 부족하고, 지역적 편차가 심해 더 많이 부족하고, 또 물 절약의 인식이 부족한 우리나라의 경우 더 더욱 많이 부족해서, 앞으로는 우리 모두 물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고 하찮은 존재라는 인식을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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