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원천 무효”…성주는 여전히 투쟁 중
“사드 원천 무효”…성주는 여전히 투쟁 중
  • 남승렬
  • 승인 2017.03.19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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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명 모여 평화발걸음 대회
군민·시민단체·정치인 등 집결
소성리~골프장 25m 앞 행진
내달 적법성 관련 헌법소원 청구
사드5
18일 성주에서 열린‘사드반대 평화발걸음’ 대회 참가자들이 소성리 마을회관 인근에서 사드 배치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추홍식기자

지난 18일 오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인근은 발디딜 틈이 없었다. 수 천명의 인파의 손에 들려진 파란 풍선엔 ‘사드 반대’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 마을 한 주민은 “소성리 역사상 전국 각지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이 동네를 찾았던 적은 없었을 것”이라며 “정부도 사드 배치 반대를 외치는 이같은 목소리를 감안해 지금이라도 빨리 사드 배치 철회에 나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사드는 이념문제 아닌 생존권의 문제”…5천여명 백지화 촉구

전국 5천여명이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 예정지역인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를 찾아 “한반도 사드 배치 철회”를 외쳤다. ‘사드반대 평화발걸음 대회’라는 명칭으로 진행된 이날 집회는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 사드철회 성주투쟁위원회, 사드반대 김천대책위원회,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 등이 주최했다.

성주군민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모인 시민사회단체 회원들과 정치인, 대학생 등이 대규모로 행사장에 집결했다.

참가자들은 성주 초전면 대장리 초전농협에서 7㎞여 구간, 김천시 농소면 노곡리 노곡재에서 5㎞여 구간을 도보 행진한 뒤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 모였다. 이어 ‘범국민 평화행동’ 집회를 열어 “사드 배치는 적법절차를 무시한 불법”이라고 주장하며 사드 배치 철회를 촉구했다.

대구에서 온 박모(40)씨는 “전자파의 유해성 등 사드와 관련된 정보 대부분이 제대로 알려진 게 없다. 사드 배치는 이념과 정치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 생존권의 문제라고 느껴져 부인과 아들, 딸을 데리고 행사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 사상 첫 골프장 앞 25m 집회…내달 헌법소원 청구

집회를 마친 이들은 마을회관을 출발해 소성리 진밭교 삼거리를 거쳐 성주골프장 정문 입구까지 약 2.2㎞를 왕복 행진하며 “사드 가고 평화 오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경력 2천500여명을 배치했다. 집회 과정에서 참가자들은 경찰과 간헐적 대치했지만 큰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특히 이날 처음으로 성주골프장 앞 집회가 허용되면서 참가자들은 골프장 정문 부근까지 행진했다. 지난달 28일 롯데의 사드 부지 제공 이후 민간인 출입이 골프장에서 1km가량 떨어진 진밭교 삼거리까지 제한됐지만, 주민들이 성주경찰서장을 상대로 낸 ‘옥외집회신고제한 통고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법원이 최근 일부 받아들여 이날 골프장 정문에서부터 25m까지 집회가 가능해졌다. 참가자들은 골프장 주변 철조망과 나무 등에 사드 반대를 뜻하는 파란 리본을 묶고 자진 해산했다.

집회 주최 측은 다음달 8일 이곳에서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2차 범국민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또 내달 초 사드 배치 과정과 절차의 적법성을 따지는 헌법소원을 청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국민 청구단을 모집 중이다.

한편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는 이날 10여명이 성주를 출발해 오는 25일 서울 광화문에 도착하는 ‘NO 사드 YES 평화’ 마라톤 프로젝트에 들어갔다.

추홍식·남승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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