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나를 불러 주는
그대 있음에
행복 합니다
가슴 안에 예쁜 집을 짓고
파란 대문을 달아 놓은
그대는
영원히 늙지 않는 영혼입니다
잘 있느냐
건강하냐
그 말씀 한 마디로
나는 또 행복합니다
숨기고 싶은 자리
몰래 감춰 놓은 그대를
뒷걸음 하여 꺼내봄도
그리움을 배워준 그대
살아 있음에
내가 사는 이유가 됩니다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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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무주 출생. 1991년 문예지 신인상을 통해 등단. 전북여류문학인회 회원으로 활동.
이 시는 한 마디로 여성이 갖는 평범한 `행복론’의 전제가 되는 사랑의 노래이다.
사랑이 이끌어내는 행복은 순진무구한 가운데 이외로 단순 명료하다. 이를테면 `그대 있음에’ `말씀 한마디’ 그리고 드러내지 않고 `감춰 놓은’ 그 사람이 가르쳐 준 `그리움’의 `그대 살아 있음에’ 진정 사는 이유가 되고 있는 이 사랑 노래는, 정작 시 속에는 사랑이라는 표현의 말이 전혀 없다.
이일기 (시인 · 계간 `문학예술’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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