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엔 인도에 밀려 12위로, 2005년엔 브라질에 밀려 13위가 됐고 2006년엔 러시아에 밀려 14위, 2008년엔 호주에 밀려 15위로 내려앉은 것이다. 앞으로 당분간은 우리나라의 GDP 순위가 15위를 고수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국제통화기금(IMF)은 2010년 16위를 예상된다고 얘기를 하고 있다. 그렇다면 내년엔 또 어느 나라에 15위의 자리를 내어줄 것인지 자못 궁금하다.
최근 영국의 유력 주간지인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2010년의 세계’라는 새해 종합 전망에서 BRICs국가 중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진을 면치 못한 러시아를 빼고 인도네시아를 추가해 비시스(BICIs)란 신조어를 내놓고 있어 IMF의 한국 16위 예측이 인도네시아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내년엔 세계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서기는 하겠지만 선진국경제 회복이 지연되고 있어 회복속도는 그렇게 빠르지 않을 전망이다. 지금 세계경제를 두고 V자 회복보다는 U자 회복을 점치는 시각이 많고 일부에선 W자의 달갑잖은 전망을 얘기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내년엔 세계경제는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등 많은 변모가 예상된다.
IT버블 붕괴 이후인 2003년부터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올해까지 성장률 평균이 우리나라는 3.3%인데 반해 BRICs국가들은 6.7%였다. 특히 중국 인도는 이 기간 각각 10.4%, 8.2% 성장한 것을 감안하면 이들 국가들이 고성장하는 동안 우리의 저성장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가를 반성하게 한다. 2002년 7.2% 성장을 끝으로 우리나라는 저성장시대에 들어선 가운데 최근엔 잠재성장률이 3%대로 떨어졌다는 분석은 우리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현재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경제의 빠른 회복세에 세계가 경이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지금까지의 경제회복세는 정부 재정투입의 결과다. 이제는 민간투자가 정부 재정투자의 뒤를 이어받을 차례다. 기업의 해외투자도 중요하지만 국내투자는 더 중요하다. 정부도 기업들이 투자할 수 있는 환경조성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한국경제의 위상이 흔들리는 모습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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