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당내 계파정치에 '쓴소리'
정몽준, 당내 계파정치에 '쓴소리'
  • 대구신문
  • 승인 2009.11.25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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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안보이고 정당.계파만 보여"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25일 "국회의원은 독립된 헌법기관인데 정파.계파의 구성원이 되는 것은 모순된 현상"이라며 "국민이 국회에 바라는 모습은 의원 개개인이 독립된 사고와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도서관에서 남경필.정두언.권영세 의원 등 중도개혁 성향의 의원들이 개최한 '중도실용과 정치개혁을 논한다'란 제목의 토론회에 참석, 이같이 밝히면서 당내 계파 정치를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는 "오랫동안 무소속으로 보내다 한나라당에 들어와 보니 당내 정치는 활발한데 국민을 바라보는 정치는 그다지 활발하지 않다는 얘기가 많다"고 꼬집었다.

정 대표는 이어 "국회는 안 보이고 정당과 계파만 보인다는 지적도 있고, 계파는 연구모임이며 좋은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면서 "정파와 계파 문제를 제도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4대강과 세종시 같은 현안에 대해 한나라당뿐 아니라 민주당도 정파적, 계파적으로 입장이 엇갈려 걱정스럽다"면서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국회의원이 왜 존재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회는 100년 대계를 생각하고 국가적 어젠다를 만들고, 행정부는 이를 집행해야 하는데, 국회가 언제 국가적 어젠다를 만든 적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정 대표는 "미국 의원들은 대통령선거를 할 때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만, 소위 캠프에서 본부장, 비서실장을 하지 않는다"며 "국민이 싫어하는 데다 의원 스스로 프라이머리(경선)를 준비해야 해 정서적,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또 "선거 때마다 물갈이를 얘기하는데 우리나라 현역 의원의 재선 비율이 항상 50% 근처로 선진국과 비교하면 매번 혁명적"이라며 "하지만 이처럼 사람이 바뀌어도 정치가 바뀌었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이어 "우리나라 정당은 지구당을 사당화하고 있으며, 당협위원장이 대의원 100%를 장악해야 당연한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미국과 영국의 경우 지구당 사당화를 막기 위해 현역 의원이 당협위원장을 맡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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