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혹은 때때로
늘 혹은 때때로
  • 승인 2017.03.30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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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늘 혹은 때때로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생기로운 일인가

늘 혹은 때때로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카랑 카랑 세상을 떠나는

시간들 속에서

늘 혹은 때때로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인생다운 일인가

그로인하여

적적히 비어있는 이 인생을

가득히 채워가며 살아갈 수 있다는 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가까이 멀리 때로는 아주 멀리

보이지 않는 그곳에서라도

끊임없이 생각나고 보고 싶고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지금 내가

아직도 살아 있다는 명확한 확인인가

아, 그러한 네가 있다는 건

얼마나 따사로운 나의 저녁노을인가

◇조병화=1949년 시집 <버리고 싶은 유산>으로 등단
 1955년 경희대학교 문리과대학 학장, 세계시인대회장,
 인하대학교 명예교수
 시집 <하루만의 위안> <인간고도> <밤의 이야기>

<감상> 우리는 삶을 이어가면서 모든 것을 이루며 살아갈 순 없다. 인생을 허비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을 더 가치 있게 여길 것인가 생각해 보아야만 마음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고 진정 내가 살아 있다는 명확한 확인이 될 것이다. -달구벌시낭송협회 오순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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