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 “사드 반대…평화에 지혜 모아야”
종교계 “사드 반대…평화에 지혜 모아야”
  • 남승렬
  • 승인 2017.04.0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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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등 4대 종단 지도자
성주 사드 배치 예정지 찾아
인근 원불교 교무·주민 격려
한반도 평화 문제 논의
사드배치반대농성장방문
성주 찾은 종교계 지도자들 1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에 있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예정지인 성주골프장 입구 진밭교에서 4대 종단 지도자들이 사드 배치에 반대해 농성 중인 원불교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맨 오른쪽부터 차례로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 원불교 한은숙 교정원장. 연합뉴스

4대 종단 지도자들이 지난 1일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 예정지인 경북 성주를 찾았다.

불교, 천주교, 개신교, 원불교 등 4대 종단 지도자들은 이날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원불교 성지(聖地)를 찾아 사드 배치와 한반도 평화 문제 등에 대해 논의 했다. 불교계를 대표해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 천주교를 대표해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가 찾았다. 또 개신교 측에서는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가 자리를 함께 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원불교 성주성지에서 한은숙 원불교 교정원장을 만나 사드 배치와 관련된 한반도 정세를 논의했다.

4대 종단 지도자들은 대각전에서 비공개로 이야기를 나눈 뒤 원불교 측 안내를 받아 성주성지를 둘러봤다. 이어 사드 배치 예정지인 성주골프장 입구 진밭교에서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는 원불교 교무와 주민을 찾아가 위로하고 격려했다.

원불교 측은 “사드 배치로 한반도가 전쟁터가 될지도 모른다”며 “종교가 평화, 정의, 한반도 새 미래를 위해 지혜를 모아달라”고 부탁했다.

종단 지도자를 대표해 김희중 대주교는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전쟁만큼은 막아야 한다”며 “전쟁이 나면 윤리, 도덕은 아무 소용이 없고 인간성이 말소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남북 상생을 위해 천주교가 남북 평화협정을 체결하도록 국민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평화협정이 있으면 사드는 필요 없다”고 언급했다.

원불교는 지난해 국방부가 성지 인근 성주골프장을 사드 배치 최적지로 선정하자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사드 배치 예정지와 직선거리로 2.2km가량 떨어진 원불교 성주성지에는 원불교 종법사인 송규(1900∼1962) 종사 생가터, 구도지 등이 자리 잡고 있다. 그는 원불교 2대 종법사로 ‘원불교’라는 교명을 짓고 교단의 기틀을 마련한 인물이다.

그동안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등이 사드 배치 반대 성명을 낸 바 있지만, 4대 종단 지도자들이 성주에 모여 사드 배치 문제를 논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오는 6일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국민 1천500여명은 사드 배치 절차의 적·위법성을 따지는 헌법소원 청구 소송을 헌법재판소에 제출한다.

추홍식·남승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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