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가계대출 부실 증가세
지역 가계대출 부실 증가세
  • 강선일
  • 승인 2017.04.03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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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만 1년새 100억↑
2금융 가계빚 증가 규모도
같은기간 300~400억 이상
취약계층 중심 부실화 가속
지역 금융권의 대출금리 오름세가 본격화되면서 부실 가계대출이 가파르게 불어나고 있다. 저소득 다중채무자와 고령층, 차입규모가 과다한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의 ‘도미노식’ 연쇄 부실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3일 금융감독원의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역 대표은행인 DGB대구은행의 가계대출부문 고정이하여신 금액은 작년 3월 113억원에서 △6월 133억7천만원 △9월 166억8천만원 △12월 211억원으로 1년이 채 안돼 100억원 가까이 불어났다. 고정이하여신이란 금융기관 대출금 중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을 의미한다. 대출처의 신용상태가 이미 악화돼 회수에 상당한 위험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되는 대출금 등을 말한다.

2금융권에서 가계대출 비중이 높은 대구지역 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 금액도 크게 늘고 있다. 지역 M저축은행의 경우 작년 6월 111억원이던 부실대출이 12월에는 166억원으로 6개월만에 55억원이 증가했다. 또 지역 일부 은행기관 및 비은행기관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을 반영할 경우 최근 6개월∼1년사이 부실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300∼400억원을 넘어설 것이란게 지역 금융권의 추산이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고정이하 여신은 물론 연체기간이 3개월 미만으로 현재는 원리금 회수에 문제가 없으나 앞으로 신용상태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어 세심한 주의나 사후관리가 필요한 대출금인 ‘요주의’를 더하면 부실 가계대출 증가세는 가파른 추세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이처럼 대출금리 상승이 본격화되면서 지역 금융권의 부실 가계대출 증가는 이미 곳곳에서 예견돼 왔다. 한은 대구경북본부 최지아 과장은 지난달 27일 ‘대구지역 가계대출 현황과 평가’ 보고서를 통해 대구지역 취약계층의 가계부채 부실화 위험성은 타 지역보다 훨씬 커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 과장은 “소득이 낮은 고령층, 부실위험이 큰 저소득층 다중채무자, 소득 변동성이 높고 차입규모가 과다한 자영업자의 대출비중 상승폭이 가팔라 부실화 위험성이 다른 지역보다 크다”면서 “취약계층의 상환능력 제고를 위한 일자리 창출을 비롯 지역산업 구조고도화, 역모기지제도 등 실물자산 유동화 정책 활성화, 대출자산 건전성 모니터링 등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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