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논란 새국면..후폭풍 만만찮을듯
세종시 논란 새국면..후폭풍 만만찮을듯
  • 승인 2009.11.2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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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강력반발..선진, 의원직사퇴 초강수
여권내 반대기류도 변수..여론흐름이 관건
이명박 대통령의 27일 세종시 수정 입장 표명으로 세종시 논란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이 대통령이 이날 지상파TV 등으로 전국에 생중계된 `특별생방송 대통령과의 대화' 프로그램에 출연, 처음으로 세종시 수정 의사를 공개 천명하면서 정치권의 논란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에 대한 대국민 사과와 함께 "정치적 손해를 봐도 이것만은 해야 한다"며 정면돌파 의지를 내비친 데 대해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 야당이 일제히 강력 반발,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자유선진당이 `의원직 총사퇴'라는 배수진을 치면서 세종시 공방은 당분간 여야간 극한대결로 치달을 공산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여기에다 이 대통령이 `차질없는 추진'을 거듭 강조한 4대강 사업을 둘러싸고도 여야간 대치가 격해질 것으로 보여 연말 예산국회의 앞날을 어둡게 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일각에선 벌써부터 야당이 세종시와 4대강 문제를 새해 예산안 심사와 연계하면서 자칫 예산안 처리가 해를 넘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전망도 흘러 나오고 있다.

당장 민주당은 "4대강을 밀어붙이고 세종시를 백지화할 것이라는 의혹에 대한 해소는커녕 불신만 키운 전파낭비"라며 강력 대응방침을 천명했다.

선진당은 의원 17명 전원의 의원직 사퇴를 결의하면서 당직자 전원이 '세종시 원안 사수및 수정 저지 투쟁'을 더욱 강도 높게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

직접적 이해 당사자인 충청권 주민들의 반발 강도는 더욱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권내 반대 기류도 간단치 않다. 박근혜 전 대표는 이 대통령의 세종시 입장 표명 후 "할 말을 이미 다 했고,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는 9부2처2청의 정부기관이 세종시에 원안대로 이전하고, 필요하다면 자족기능이 보완돼야 한다는 기존의 `원안 플러스 알파(α)'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대부분 친박(친박근혜) 의원들이 박 전 대표와 보조를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여권이 단일대오를 형성해 야당과 충청권을 설득해도 모자랄 판에 내부 문제로 자칫 동력이 떨어질 수도 있는 형국이다.

문제는 향후 드러날 여론의 흐름이다. 이 대통령의 `진정성'을 이해하는 여론이 높아지고 정부가 연내 발표할 대안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많아지면 반대 의견이 약해지면서 세종시 수정작업은 탄력을 받을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라면 적잖은 암초에 부딪힐 수밖에 없게 된다.

여권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처음으로 세종시 수정 입장을 밝힌 만큼 당분간 정치적 논란은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그러나 정부의 세종시 대안과 그에 대한 여론의 평가가 결국 큰 흐름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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