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銀, 자영업 대출 연체율 ‘위험수위’
대구銀, 자영업 대출 연체율 ‘위험수위’
  • 강선일
  • 승인 2017.04.17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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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銀, 가계대출 포함 연체율 작년 0.08%p 오른 0.24%
12개 은행 중 증가폭 최고
대구·부산·경남·광주·전북·제주 등 6개 지방은행의 자영업자(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6개 시중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SC·씨티)의 2배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구은행의 경우 대구지역 자영업자 대출 증가율이 전국 최고 수준인 점 등을 반영하듯 1년새 가계대출 연체율 증가폭이 은행권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17일 한국기업평가 및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작년 9월말 현재 6개 지방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70%였다. 6개 시중은행 연체율 0.39%에 비해 0.31%포인트나 높다. 또 1년전과 비교해 이들 시중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02%포인트 하락한 반면, 이들 지방은행 연체율은 0.09%포인트나 상승했다.

이 중 대구은행은 자영업자를 포함한 가계대출 연체율이 2015년말 0.16%에서 작년말 0.24%로 0.08%포인트나 증가하며 12개 시중·지방은행 중 최고 증가폭을 기록했다. 지방은행들의 자영업자 대출 부실이 이처럼 증가한 것은 대출수요 상당수가 소규모 제조업체나 영세 자영업자들로 지역경제 상황이나 금리상승 등의 금융환경 변화에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 밖에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국내 자영업 폐업률 결정요인 분석’ 등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0.1%포인트 오르면 자영업 폐업위험도는 무려 7~10.6%나 상승한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은행권 대출금리가 본격적 상승세를 보이면서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도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란 추정이다.

여기에 대구지역 자영업자 대출의 경우 2013년부터 작년 9월까지 연평균 22.5%의 증가율로 전국 평균 9.8%, 광역시 평균 12.2%를 압도하며 2배 이상 불어난 31조3천억원에 달한다. 지영업자 대출을 포함한 다중채무자 비중과 비은행 의존성향도 각각 32.7%와 17.9%로 높아 상환능력 대비 많은 자금을 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작년 12월 기준 대구지역 자영업자 수는 29만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2만8천명(10.5%) 증가했고, 자영업자 비중(자영업자수/취업자수)도 지난해 9월말 기준 23.2%로 전국 평균 21.4% 및 광역시 평균 18.0% 보다 높았다. 반면, 지난해 중소기업청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대구의 종업원 5명 이하 자영업 생존율은 창업 1년차에 60.5%, 2년차에는 48.3%만 살아남아 2년내 절반이 넘는 자영업자가 폐업을 했다.

지역 금융전문가는 “‘대출→창업→휴·폐업→부실대출’이란 악순환 고리로 연결되는 자영업자 대출에 대한 지속적 모니터링과 위험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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