볶음·장아찌·물김치로 조리
오징어와 호박엿으로 유명한 울릉도에선 지금 명이·삼나물·부지깽이 등 섬 고유의 무공해 봄나물 수확이 한창이다.
4월 명이와 부지깽이의 채취를 시작으로 5월 말까지 참고비와 삼나물 수확까지 이어진다.
이른 봄에 눈 속에서 싹을 틔운 산나물은 명이, 울릉미역취, 부지갱이, 삼나물, 참고비 등 20여종.
이 중 울릉도에만 자생하는 산나물이 10여종에 이른다. 울릉도 산나물은 성인봉을 중심으로 하는 원시림의 비옥한 땅에서 해무를 먹고 자라 맛이 좋고 향기도 진하기로 유명하다.
울릉도 나물 중 가장 먼저 수확 하는 건 산마늘 ‘명이’다.
울릉도 개척민들의 목숨을 부지시켜 줬다고 해서 명(命)이로 불리는 이 산나물의 본래 이름은 산마늘이다.
울릉도에선 초간장에 절이거나 김치로 담근 명이를 밑반찬으로 내놓는다. 또 생채쌈 초무침 나물볶음, 장아찌, 물김치 등으로 만들어 먹는다.
‘부지깽이’ 역시 울릉도 대표 나물로 섬 전역에 퍼져 있다. 정식명칭은 ‘섬쑥부쟁이’로 울릉도 명예주민 가수 이장희가 향이 좋고 쫄깃한데다 면역력을 높이는 나물로 소개해 히트를 쳤다. 5월 말까지 2~3회에 걸쳐 수확해 생채로 가장 오랜 기간 맛볼 수 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울릉도에서만 재배되는 삼나물은 어린 새싹을 채취해 말린 알칼리성 고급 산채. 어릴 때 잎이 삼(蔘)잎을 닮아 삼나물로 불린다. 어린 순을 나물로 먹는데 울릉도에서는 잔칫날이나 명절에 쇠고기국을 끓일 때 넣기도 한다. 쫄깃쫄깃한 맛이 쇠고기와 비슷해 고기나물로 불린다.
관광객 지영근(64·서울)씨는 “맛과 향이 뛰어난 울릉도 산채들은 다른 지방 산나물들과는 차별화 되는 것 같다”며 “친척과 이웃들에게 선물할 나물을 많이 구입하고 널리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울릉=오승훈기자 fmdeh@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