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과의 대화 이후 정국 급랭
국민과의 대화 이후 정국 급랭
  • 김상섭
  • 승인 2009.11.30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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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어붙이는 여권, 결사반대하는 야권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7일 `대통령과의 대화’를 통해 세종시 수정과 4대강 사업의 강력한 추진의사를 밝히자 야권이 극한투쟁을 선언, 정국 기상도가 급전직하로 가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주 본격전개될 내년도 예산안 심사도 파행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주류측과 정부는 국민과의 대화가 여론변화의 계기가 됐다고 보고 전방위적인 관계자 설득 등으로 여론형성에 들어갔다. 반면 민주당 등 야권은 장외투쟁과 의원직 사퇴 등 배수진을 치고 있다.

◇여권= 수뇌부의 회동에서부터 여론전이 시작된다. 30일 오전 정몽준 대표, 안상수 원내대표 등 한나라당 최고위원단은 청와대에서 이 대통령과 조찬회동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는 이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당 지도부가 이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친박진영에서 어떠한 반응을 보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으며, 청와대에서 어떠한 대응방안을 마련했는지도 주목된다. 이어 주호영 특임장관, 박형준 정무수석, 박재완 국정기획수석은 언론접촉과 관련인사 접촉으로 설득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열리는 세종시 민관합동위 3차회의 결과는 여론형성의 분수령이 될 조짐이다. 이날 회의에선 세종시 자족성 보완방안, 행정부 분할로 인한 문제 등에 대한 특별연구팀의 기초연구성과 보고가 이뤄기 때문이다. 민관합동위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해 여론 수렴에 나서고, 공청회와 토론회도 잇따라 개최하며,

정운찬 총리는 지난 28일 충남 연기군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서 주민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앞으로도 세종시 현장에서 설득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당 지도부는 29일부터 여론전에 들어갔다.

정몽준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께서 이렇게 진심으로 고민을 털어놓고 다함께 머리를 맞대서 더 좋은 방법을 찾아보자고 말씀을 하셨는데, 야당에서 정략적인 공격을 계속하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장광근 사무총장도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당 부설 여의도연구소가 지난 28일 밤 4천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ARS(자동응답전화) 여론조사 결과에서 `대통령과의 대화’에 대한 평가가 긍정 47.5%, 부정 44%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세종시를 자족기능을 갖춘 교육과학기술 도시로 변경하는데 대한 찬성 의견이 50.1%로 나타난 반면 원안추진 입장은 39.3% 였다”면서 “당도 이제 대통령의 진정성을 뒷받침할 수 있는 소신있는 모습을 갖춰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박근혜 전 대표도 `모든 문제는 충청도민에게 달려있다’고 했고 정치는 늘 가변적이므로 그런부분(충청도민의 여론변동)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당내 소통, 공감대 형성 문제도 그런 차원에서 접근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친박진영에 대한 적극적인 설득전을 전개할 것임을 시사했다.

◇야권=한마디로 결사적인 반발을 하고 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야권은 물론 박근혜 전 대표와 친박진영을 포함한 세종시 수정저지 연대를 선언하며 여권의 여론전에 맞서고 있다.

민주당은 12월 초에만 3차례 청주, 천안, 대전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전국 10개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장외투쟁을 펴기로 했다.

정 대표는 ”대통령이 국민과의 약속을 헌신짝 처럼 버리고 민주주의와 의회주의의 기본 정신을 송두리째 무시하는 행태가 위험수위를 넘고 있는데, 이는 전반적 국정운영에 큰 어려움을 가져올 것“이라며 ”대통령은 `내 생각은 옳은데 국민이 몰라준다`는 식의 자기망상에서 벗어나야 하며 국민분열과 갈등 증폭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선진당은 세종시 수정이 이뤄질 경우 의원직을 총사퇴하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지난 27일 `대통령과의 대화`가 끝난 직후 긴급 의원총회에서 소속17명 전원의 의원직 사퇴를 결의하고 사퇴서를 이회창 총재에게 맡겼으며, 29일 기자회견에서는 세종시 원안 수정시 의원직 총사퇴 강행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회창 총재는 ”우리는 대통령의 원안 수정을 위한 어떠한 조치에도 저항할 것이고 입법 음모나 시도에 대해서도 항거할 것“이라며”만일 우리의 뜻이 관철되지 못하고 불행하게도 원안이 수정되는 결과가 올 때는 우리 스스로 국회의원 자리를 떠나 국민에게 책임있는 자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선진당은 또 충남 지역을 돌며 충청지역 시민사회세력과 연대속에 세종시 원안사수 홍보 캠페인을 벌여나가고, 전국 혁신도시에서도 세종시 원안 추진을 통한 국가균형발전을 강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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