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고마운 손' 위안돼요"
"불황에'고마운 손' 위안돼요"
  • 김도훈
  • 승인 2009.01.23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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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밑 복지시설에 봉사 '밀물'...개별 후원금은 '썰물'

“경기가 좋지 않아서인지 예년에 비해 많이 조용하네요. 그나마 지역 각계의 봉사 손길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위안이 됩니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이 코 앞으로 다가왔지만 무의탁노인이나 소년소녀가장, 시설 아동 등에 대한 사회 각계의 후원이 줄어 이들의 외로움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사회 풍조가 갈수록 각박해지는데다 경기침체마저 겹쳐 소외계층들은 어느 때보다 힘겨운 명절을 맞고 있다는 게 복지시설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23일 오전 대구시 동구에 있는 아동양육시설 베다니농원.
설 분위기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썰렁한 분위기다.

설이 코 앞에 다가왔지만 가족도 고향도 없는 34명의 원생들은 주위에서 귀성 준비에 들떠하는 명절이 오히려 씁쓸하기만 하다는 표정이다.

시설 관계자는 매년 6천만~7천만원 정도의 후원금이 들어오는데 지난해는 후원금의 30% 수준인 2천만원 가량 줄었다고 했다.

베다니농원 강영선 사무국장은 “예년과 달리 설을 앞두고도 금전적인 후원이 거의 없는 상태로, 경기가 어렵다 보니 가장 먼저 줄일 수 있는 항목으로 기부를 생각하는 것 같다”며 “경기침체로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까지 위축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점심시간이 돼 갈 무렵, 배명우 롯데건설 대구지사장이 이곳을 방문했다.
이날 배 지사장은 아이들을 위해 롯데건설 대구지사와 협력업체 등으로부터 240만원의 세벳돈을 마련, 전달했다.

강 사무국장은 금전적인 후원은 다소 줄었지만 이처럼 지역 각계의 따뜻한 손길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복지시설들이 버틸 수 있는 힘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자원봉사의 손길도 꾸준히 이어지는 게 큰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이곳에는 일주일에 40~5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찾아온다.

봉사자들은 목욕 등 노력봉사뿐만 아니라 가톨릭에서 말하는 ‘대부·대모’ 역할을 하기도 하고 경북대 학생들이 주축이된 대학생 봉사자들은 주 2회 학습지도를 한다.

강 사무국장은 “지역사회 후원금은 다소 줄었지만 지역민들과 대학생들의 봉사의 손길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아이들에게나 시설 측에 많은 위안이 된다”며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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