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상황·지역 연계 등 기록
확인된 참가자 56명 명단도
문경시는 22일 각계 시민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진왜란 당시의 전적지 중 하나인 점촌동 영신숲에서 임란문경의병기념비 제막식을 가졌다.
왜적에게 맞서 싸운 지역출신 의병참가자 56위, 이들과 함께 전투에 참가한 수많은 무명 의병의 넋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의병활동이 활발했던 문경은 그동안 의병에 대한 기록이 부족, 당시 상황을 알 수 없었다.
그러던 중 임진왜란(1592∼1598년)을 기록한 두권의 의병일기가 발견되면서 당시 상황과 의병대 명단이 확인됨에 따라 의병기념비 건립을 추진해 왔다.
한 문중에 의해 발견된 두 권의 의병일기는 성재 고상증 선생의 ‘용사실기’와 천연재 권용중 선생의 ‘용사일록’이다.
이 일기들에는 지역 의병의 창의(昌義)와 활동, 타지역과의 연계를 통한 거의(擧義), 의병에 가담하고 활동했던 분들의 명단이 고스란히 기록돼 있어 지역의 정체성 확립에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이에 따라 이번에 건립된 의병기념비 비문에도 문경에서의 의병 활동, 타 지역과 연계된 거의(擧義), 참가의병의 명단 등을 기록했다.
이날 행사는 의병기념비 건립추진위원회의 경과보고에 이어 문경향교 주관 고유제, 각계 축사 등의 순서로 진행했다.
고윤환 문경시장은 “임란 의병기념비 제막은 호국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지역 정체성을 강화하고 문경 위상을 나타내는 계기로 삼자”고 말했다.
문경=전규언기자 jungu@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