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일의 뒷면 - 우리 고장에 나타난 쇠제비갈매기
반가운 일의 뒷면 - 우리 고장에 나타난 쇠제비갈매기
  • 승인 2017.05.2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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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후섭 아동문학가 교육학박사
올해에도 안동호 주변의 모래밭에 쇠제비갈매기가 찾아왔다고 합니다. 까만 정수리에 노란 부리, 하얀 몸통에 회색 날개의 우아한 자태를 자랑하는 이 쇠제비갈매기가 이곳에 찾아온 지는 어언 5년여 가 되었다고 합니다. 도요목 갈매깃과의 여름철새(4~7월)인 이 새는 전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어 있는 귀한 새입니다.

그 동안 이 새는 경기도 시화호 주변에서 많이 관찰되었습니다. 아마도 넓은 호수 주변에 먹을 것이 넉넉했고 늪이라 사람들의 접근이 쉽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 시화호의 쇠제비갈매기들이 점차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곳을 자주 찾아오던 백로와 청둥오리는 물론, 저어새와 검은머리물떼새, 알락꼬리마도요 같은 멸종위기 종들도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뒤 쇠제비갈매기를 비롯한 많은 새들이 낙동강 하구의 삼각주(三角洲)에 나타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이곳은 철새의 낙원으로 불리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곳의 새들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낙동강 하구에서 철새가 줄어들고 있는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물 흐름을 방해하는 보(洑) 건설, 서식지 인근의 건설 사업, 해안 백사장의 유실 등을 꼽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쇠제비갈매기 등이 새로 찾은 곳이 바로 이곳 안동호 부근이라는 것입니다.

바닷가나 강 하구의 모래 위에 알을 낳는 습성이 있어 해변 생태 등 환경 변화를 알아볼 수 있는 깃대종(種)으로 꼽히기도 하는 쇠제비갈매기가 이곳으로 찾아온 것은 이곳의 환경이 그만큼 서식지로 훌륭한 조건을 갖추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깃대종은 어느 지역의 생태나 지리적 특성을 대표하는 동식물의 종(種)을 말합니다. 따라서 깃대종이 많으면 그곳은 매우 특징 있는 지역으로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됩니다.

쇠제비갈매기가 계속하여 우리 고장을 찾아온다면 그것은 그만큼 우리 고장이 청정지역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이에 안동시에서는 이 쇠제비갈매기가 계속해서 찾아오도록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선 번식기인 5월에서 7월까지는 관공선(官公船)을 동원해 고기잡이배들이 새들의 서식지인 모래섬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습니다. 나뭇가지나 바위틈에 알을 낳는 다른 새들과 달리 쇠제비갈매기들은 모래밭에 알을 낳기 때문에 천적에 매우 약합니다. 이에 그 피해를 줄여주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60여 미터 떨어진 다른 섬에도 인공 모래톱을 만들어 그곳에 새로이 둥지를 틀 수 있는 공간을 넓혀주었다고 합니다. 현재 약 300여 마리의 쇠제비갈매기들이 모여 있는데 그 수를 점점 더 늘리겠다는 계획인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안동시에는 5천여 만 원의 예산을 들여 서식지 주변에 태양열 전지로 작동하는 이동식 폐쇄회로 TV를 이미 설치하여 본격적인 보호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내륙에선 보기 드문 새들의 생태 영상 자료를 학계 및 관광객에게 제공하고, 탐조(探鳥)용 전망대도 만들 계획(우병식 안동시 도시건설국장)”이라고 합니다.

만약 이 계획대로 쇠제비갈매기가 안동의 새로운 명물이 된다면 이는 더 없는 쾌거일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깊이 생각해야 할 문제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쇠제비갈매기들은 둘레의 환경이 오염되면 미련 없이 그곳을 떠나 다른 서식처로 옮겨가버렸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전철을 밟지 않도록 지역민이 모두 나서서 우선 실천적인 자연보호를 생활화해야 하겠습니다.

모처럼 찾아온 이 귀한 손님들은 놓치지 않는 것은 곧 우리가 청정 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인 만큼 잘 지켜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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