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천시장 골목에 오페라 아리아 울린다
방천시장 골목에 오페라 아리아 울린다
  • 대구신문
  • 승인 2017.05.2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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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천골목오페라축제

내달 15일부터 나흘간

프로그램 구성·인력 등

축제 전반 주민이 주도

오페라 의상 체험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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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마을오페라합창단’이 방천골목오페라축제 참여를 위해 연습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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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목공 손흥식 사장, 진성유리 김정일 사장, 대봉1동 4통 황숙희 통장, 전시기획자 정세용 B커뮤니케이션 대표, 이탈리안 레스토랑 ‘12 Kitchen’ 김상환 대표 부부, 백신디자인 사무소 김태경 소장과 직원들, 고다 디자인 연구소 김정한 대표, 홀릭홀릭 윤정현 대표, 카페 인투더 와일드 송경원대표, 카페 선댄스팜 김규동 실장 등이 피아노 앞에서 오페라 합창곡을 열창하고 있다.

전혀 어울릴것 같지 않은 이들의 공통분모는 오페라. 이들이 방천시장과 인근 대봉동 골목의 마을 기업인들로 구성된 마을오페라합창단을 만들고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방천골목오페라축제’에 참가한다. 
 
◇ 방천골목이 오페라로 물든다. 

9월에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주최하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있다면, 6월에는 방천골목 주민들이 만들어가는 방천골목오페라축제가 있다. 순주민참여형축제인 방천골목오페라축제가 6월 15일부터 18일까지 열린다. 한국오페라콘텐츠진흥회와 방천골목오페라추진위원회 공동주최로 열리는 이 축제는 재원 조달부터 프로그램 구성, 지원인력 등 축제 전반을 주민이 주도한다. 예산의 일부는 대구문화재단이 지원한다.

이 축제는 ‘오페라 도시 대구’의 명성에 대한 의문으로부터 시작됐다. 대구가 오페라전용극장을 갖추고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개최하며 오페라 본고장 유럽까지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지만 아직은 시민모두의 축제가 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현실 인식이 있었다.

처음 의견을 제시한 이들은 한국오페라콘텐츠진흥회 대표인 영남대 음악대학 테너 이현 교수와 방천에 거주하는 이탈리안 레토랑 ‘12 Kitchen’ 김상환 대표(사진)다. 이들이 의기투합하자 단숨에 대봉동 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방천골목오페라추진위원회가 설립되고 김 대표가 위원장을, 이 교수가 총감독을 맡으며 축제의 골격이 꾸려졌다.

최근 만난 김상환 대표는 “오페라 전문 기관이 운영하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와 시민이 만드는 골목오페라축제가 두 축을 이룬다면 대구가 명실공이 오페라 도시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이 축제를 기획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  전국 최초 주민참여형 오페라 축제로~  

동네 주민과 예술단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방천골목오페라축제는 방천골목에 위치한 카페 선댄스팜의 야외광장과 전시장인 [b]스페이스 등 대봉동 일원에서 펼쳐진다.

축제에 선보이는 오페라는 골목 규모에 맞게 구성한다. 첫날인 15일 오후7시30분에는 선댄스팜 야외광장에서오페라 갈라콘서트와 함께 DIGST 남홍길 교수가 진행하는 ‘골목 오페라를 따라 나선 과학’ 부제 ‘카르멘의 장미와 비올레타의 동백이 과학자의 가슴에 피고 질때’ 라는 렉처가, 16일 오후7시에는 아트 펙토리 청춘에서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가 소극장오페라로 펼쳐진다.

셋째날인 17일 오후9시에는 선댄스팜 앞 네거리 골목에서 비제 오페라 ‘카르멘’이 골목오페라로 펼쳐진다. 또 16일 오후2시에 아트 팩토리 청춘에서 다양한 무대의 화려한 연출을 엿보는 ‘유명 오페라 DVD 관람’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부대행사도 다채롭다. ‘라 트라비아타’와 ‘카르멘’ 유럽 포스터 고전 버전과 현대 버전을 [b]스페이스에 전시해 비교하는 재미를 선사하고, 오페라 의상을 직접 입어볼 수 있는 ‘오페라 의상실’, 이번 축제의 준비과정을 담은 사진을 전시하는 ‘골목오페라사진전’등이 마련된다.

순수주민참여형 축제인 만큼 주민들이 축제 전반에 참여한다. 축제 기간 동안 마을 곳곳의 참여기업(상점)과 단체 공간에서 오페라 음악이 울려퍼지고, 점주 및 직원들이 대구국제오페라하우스에서 지원하는 오페라 의상을 입는다. 음식점에서는 오페라 메뉴도 개발해 축제분위기를 띄운다.

김 대표는 “대봉동 방천시장 일대가 대구 대표 문화거리인 ‘김광석 거리’로 명성을 얻고 있다. 여기에 주민참여형 오페라축제가 더해지면 방천의 콘텐츠는 더욱 강렬해 진다”며 “방천골목오페라축제는 방천에 문화적인 요소를 더욱 풍성하게 하고, 대구 오페라 인구의 저변확대와 오페라 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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