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 때문에 뼈아프게 살더라도
사랑하는 일은 사람의 일입니다.
고통 때문에 속 아프게 살더라도
이별하는 일은 사람의 일입니다.
사람의 일이 사람을 다칩니다.
사람과 헤어지면 우린 늘 허기지고
사람과 만나면 우린 또 허기집니다.
언제까지 우린 사람의 일과
싸워야 하는 것일까요.
사람 때문에 하루는 살 만하고
사람 때문에 하루는 막막합니다.
하루를 사는 일이 사람의 일이라서
우린 또 사람을 기다립니다.
사람과 만나는 일 그것 또한
사람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천양희=1967년 <현대문학> 4월호에
박두진 시인의 추천으로 등단.
시집 <신이 우리에게 묻는다면> <사람 그리운 도시>
<하루치의 희망> <마음의 수수밭> <오래된 골목>
산문집 <시의 숲을 거닐다> <직소포에 들다>
<내일을 사는 마음에게> <나는 울지 않는 바람이다>
<감상> 사랑하는 일도 이별하는 일도 고통 때문에 속이 아픈 것도 사람에게 다치는 것도 사람의 일이라고 한다. 사람을 기다리고 만나는 것도 모두가 사람의 일이라고 한다. 사람의 일이기에 사람 때문에 아파하고 그 사람으로 인하여 희망을 갖기도 하는가 보다.
그러므로 우리는 늘 사람으로 인해 울고 웃으며, 사람으로부터 치유가 되고 위로를 받는 것이다. 시련도 고통도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준다고 했으니 좋은 만남과 이별을 통해 좋은 추억과 즐거운 일상을 가져다 줄 것이라 생각하며 오늘 하루의 일과도 기쁨으로 마무리해 본다. -달구벌시낭송협회 오순찬-